7개 금융업권서 1곳+α 선정…2차 10여곳 초반 전망
금융권 사이버 위협 대응 강화
KB국민은행 '재수' 성공 여부도 주목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전자금융업자까지 보안 목적의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망분리 규제의 빗장을 푼다. 은행·증권·보험 등 대형 금융회사 중심이던 규제 완화 범위를 금융업 전반과 핀테크 기업으로 넓혀 금융권의 보안 AI 활용을 확산하고, 갈수록 고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보안 AI' 망분리 빗장, 저축은행·전금업자까지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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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보안 목적 AI 활용을 위한 망분리 규제 완화 2차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7개 금융업권(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저축은행·카드·비카드 여신전문금융)에서 각각 1개사를 선정하고, 전문가 평가를 거쳐 3~5개사를 추가로 뽑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경우 2차 선정 대상은 1차 10개사보다 소폭 늘어난 10여개사 초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2차 선정의 핵심은 규제 완화 대상의 확대다. 1차가 대형 금융회사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당시 빠졌던 저축은행과 비카드 여전사가 새롭게 포함되고, 전금업자까지 규제 완화 대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형 금융회사에서 시작한 보안 AI 활용이 중소 금융회사와 금융 플랫폼 전반으로 확산하는 셈이다.


저축은행에서는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대형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웰컴금융 계열사에서 발생한 보안 사고가 선정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금업자 중에서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이 망분리 규제 완화 대상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망분리 규제 완화 대상으로 선정되면 외부의 고성능 AI를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거나 보안 솔루션형 응용소프트웨어(SaaS)를 활용해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해킹과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그동안 금융회사 내부 업무망과 외부망을 분리해왔지만,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망분리가 오히려 최신 보안기술 활용을 제약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융위는 이에 지난 5월 보안 목적 AI 활용에 대한 망분리 규제를 완화하고 1차로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와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카드 등 10개사를 선정했다. 당시 대상은 총자산 10조원 이상, 상시 종업원 1000명 이상이면서 전담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둔 49개 금융회사로 신청 자격을 제한했다. 여기에 특정 금융·증권지주에 선정사가 몰리지 않도록 지주별로 분산 선정했다. 선정된 금융회사는 1년간 망분리 규제 완화를 적용받는다.


KB국민은행의 '재수' 성공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KB금융에서는 1차에 KB증권이 선정됐지만 KB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까지 선정되면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AI·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서는 자체 보안 인력과 투자 여력이 대형 금융회사 대비 부족한 중소 금융회사일수록 비용 부담이 낮은 외부 AI를 활용한 보안 역량 강화 필요성이 큰 만큼 망분리 규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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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해커들이 AI를 활용해 공격 수법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며 "일정 수준의 보안 역량을 갖춘 회사에는 망분리 규제를 보다 과감히 풀어 금융회사의 보안 대응 능력과 금융 혁신 역량을 함께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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