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녀 갈등 조장" 주장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 방침도 비판
사면·사법부 인선까지 연일 대정부 공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성평등 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혐오 장사꾼'의 장관 기용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권 자폭 카드가 될 것"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최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사면·사법부 인선 등을 연이어 비판하고 있는 안 의원이 이번에는 용 후보자의 과거 젠더 관련 발언까지 꺼내 들며 대정부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다.


31일 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용 후보자는 민주당 개평으로 연속해서 두 차례나 비례 배지를 단 꿀 수저"라며 "하물며 장관이 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며 귀족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용 후보자의 과거 젠더 관련 발언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조직강화특위 쇄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현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조직강화특위 쇄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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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군 복무자를 '국방 유공자'로 예우하고 군 복무 경력을 취업·승진 등에 반영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했을 당시 용 후보자가 이를 비판한 점을 거론했다. 당시 용 후보자는 군 복무자에 대한 예우 강화 방식에 대해 "여성 청년의 파이를 줄여 만든 군인 처우 개선은 실질적이지도 않고 명백히 성차별적"이라는 취지로 비판하며 군 가산점 방식보다는 군 복무 자체의 처우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2024년 윤석열 전 대통령 규탄 집회 과정에서 나온 용 후보자의 '5조 5억 개'라는 표현도 거론하며 이를 남성 혐오 표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온갖 언어로 2030 남녀 갈등을 조장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평등 장관이 아니라 성차별 장관이 돼 분열적 규제를 양산하고 혈세를 전횡할 게 뻔하다"며 "국민의 분노를 유발하고 여당은 물타기조차 어려운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민심을 역류한다면 이른 시일 내 대통령 지지율 앞자리는 2를 찍을 것"이라며 용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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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전날인 30일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2기 개각을 단행하면서 성평등 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용 의원을 지명했다. 1990년생인 용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첫 '90년대생 장관'이 된다. 현행법상 현역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그동안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으로 입각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고 다음 순번 후보가 의석을 승계하는 사례가 많았다. 기본소득당은 원내 1석인 소수 정당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용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용 후보자에 대해 "디지털 성범죄 방지,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청년 재선 의원"이라며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을 지향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용 후보자 역시 지명 직후 "모두의 성평등은 국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라며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체감하는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최근 들어 이재명 정부를 겨냥한 공세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정부의 서울 주택 착공 실적을 문제 삼으며 이 대통령을 '공급을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고, 15일에는 지난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에게 "사면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지난 29일에는 청와대가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임명 제청을 돌려보낸 것을 두고 "레임덕은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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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현안에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는 친한계 인사들을 '복당 운동권'이라고 부르며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동혁 대표가 내세우는 '당원 중심 정당' 노선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당원의 권한을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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