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이건 못 따라 할걸"…사무실 벗어나 '손기술' 배우는 英 청년들
취업 불안에 전통 기술 배우는 청년들
금속공예 견습 2명 뽑는데 160명 몰려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취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제본과 금속공예 등 전통 공예를 배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AI가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손기술과 장인정신이 필요한 일을 새로운 직업으로 택하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AI로 신입 회계사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변호사 등 사무직의 일자리가 흔들리면서 젊은 근로자들이 전통 공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학을 전공한 에린 롤리(27)는 대학 졸업 후 디지털 분야로 진출하는 대신 영국 슈롭셔의 '러들로 북바인더스'에서 제본공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화면을 너무 오래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았다"며 "손으로 직접 만지고 만들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직접 만든 물건에 더 큰 가치를 느낀다는 것이다.
제본 작업은 빅토리아 시대부터 사용된 프레스와 호일 각인기, 접착제용 붓 등을 이용해 대부분 손으로 진행된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낀다는 이들도 있다.
러들로 북바인더스 최고경영자 폴 키드슨은 영국에서 수작업으로 책을 제본하는 업체가 50곳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1980년대 초 공식 견습제도가 사라진 뒤 업계가 자체적으로 인력을 길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관심은 제본에 그치지 않는다. 예술 금속공예 업체 '콕스 런던'은 올해 견습생 2명을 뽑는 데 160건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콕스 런던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나지파 타바솀은 "AI는 숙련된 수작업을 대신하기보다 필요한 부분에서 작업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되 쉽게 자동화하기 어려운 전문성과 손기술은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봤다.
런던 국립극장에서도 가발 제작과 의상, 소품, 금속공예 등을 배우는 기술 견습 과정에 지원자가 몰렸다. 최근에는 한 자리에 무려 728건의 지원서가 접수됐다. 다만 AI가 작성한 지원서까지 대거 들어오면서 직원들이 모든 지원서를 직접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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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영향으로 일자리 환경이 달라지면서 청년들은 사람의 손기술과 오랜 경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사라져가던 전통 기술이 AI 시대 새로운 직업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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