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NABEP 지분 35% 투자
생산 원유 20% 우선매입 추진
44년 만에 최저 수준 SPR실
실제 대규모 공급엔 시간 걸릴 듯
법적 불확실성도 존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이용해 4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를 다시 채우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대규모 유전 개발에 직접 이해관계를 갖는 이례적인 에너지 협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확보한 원유를 미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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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내가 베네수엘라 석유로 할 일 중 하나는 국가 전략비축량을 채우는 것"이라며 "가득 채우는 절차가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미국 국민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SPR은 지난 21일 기준 약 2억9000만배럴로 1982년 이후 약 4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란 전쟁 등으로 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과정에서 바이든·트럼프 행정부 모두 비축유를 방출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최근 체결한 대규모 에너지 협정의 후속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미국이 민간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확인된 원유 매장량 650억배럴 이상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美 정부, 석유기업 지분 35% 확보…민간투자 부진에 직접 개입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석유사업을 하는 민간기업 노스아메리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의 지분 35%를 확보하고 이 회사가 생산하는 원유의 20%를 원가에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NABEP는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17개 유전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다. 해당 유전에는 약 65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확인 매장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WSJ은 NABEP가 해당 유전들에 대해 100년에 걸친 개발권을 부여받는다고 전했다.


이번 협정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 개입하면서 마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대형 석유기업들에 베네수엘라 유전 투자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지만 기업들은 노후화된 인프라와 치안, 법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WSJ은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국(OSC)이 이른바 '페니 워런트(penny warrant)' 방식을 이용해 대규모 자금 투입 없이 미국 정부가 NABEP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거래를 구조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국방부는 OSC가 직접 민간기업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는 보도에는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OSC의 법적 권한이 대출과 대출보증, 투자구조 설계 등에 한정돼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NABEP의 35% 지분을 실제로 어떤 법적·재정적 구조를 통해 보유하게 될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SPR 재충전까지는 시간 걸릴 듯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곧" SPR 재충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베네수엘라 원유가 실제로 미국 비축유에 대규모로 유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확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생산량은 하루 약 125만배럴에 그친다. 생산시설이 노후화된 만큼 대규모 증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협정에는 정치적 목적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공급이 압박받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서반구에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원유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성과를 부각하려 한다는 것이다.


WSJ는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부터 미국 소비자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베네수엘라 협정을 내세우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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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베네수엘라의 1999년 헌법은 국가 석유 매장량이 베네수엘라 공화국에 귀속되며 이를 매각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향후 정권이 교체될 경우 새 정부가 이번 협정에 대해 법적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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