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측 반발 끝 'Taiwan Pavilion' 명칭 복원
중국대사 유감 표명 다음날 중국관 설치 인력 철수
개막 닷새 앞 중국관 미완성…최종 불참 여부는 아직 미확정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이 개막을 닷새 앞둔 제16회 광주비엔날레로 번졌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논란 끝에 '대만 파빌리온(Taiwan Pavilion)' 명칭 사용을 허용하자 중국 측이 반발했고, 중국관 전시를 준비하던 인력이 작품 설치를 중단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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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광주비엔날레재단 등에 따르면 중국관 큐레이터와 설치 인력은 지난 28일 전시 장소인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작업을 중단하고 현장을 떠났다. 중국 작가들은 이날 아직 입국하지 않은 상태였다. 중국관은 설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은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 참여하는 대만 측 전시의 이름에서 시작됐다.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이 주관하는 전시는 당초 '대만 파빌리온'으로 준비됐지만 재단이 지난 6월부터 공식 홍보물 등에 이를 'NTMoFA Pavilion'으로 표기하면서 대만 측이 반발했다.

명칭 변경을 둘러싼 양측 설명은 엇갈렸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국립대만미술관이 국가가 아닌 기관 자격으로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에 기관명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지난해 12월 국립대만미술관과 참여 협의를 시작했고 지난 1월12일 기관 파빌리온으로 참가하는 데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명칭 논란은 전시 내용이나 표현의 자유와 관계없는 행정·계약상의 문제라고도 밝혔다.


반면 대만 문화부와 국립대만미술관은 기획 단계부터 'Taiwan Pavilion'이라는 이름으로 제안서를 제출하고 협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4월2일 승인된 관련 문서에도 같은 명칭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대만 측 큐레이터와 참여 작가들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동의 없이 이름에서 'Taiwan'이 삭제됐다며 반발했다.

논란은 국제 미술계로도 번졌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와 여러 파빌리온에 참가하는 작가·큐레이터들이 공개서한을 통해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되돌릴 것을 요구했다. 대만 문화부 역시 명칭 복원을 요구하면서 전시 준비가 지연됐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마련된 대만 측 전시장 설치 작업도 한동안 중단됐다.


재단은 지난 25일 대만 문화부와 협의를 거쳐 'Taiwan Pavilion' 명칭 사용을 승인했다. 대만 문화부가 국립대만미술관이 대만을 대표해 해당 명칭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보내면서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행사장과 공식 문서, 홍보물에도 'Taiwan Pavilion'이 사용되고 있다. ACC도 국립대만미술관 측에 27일부터 전시장에 들어가 설치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대만 측 전시 준비가 다시 시작되자 중국 측이 반발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7일 구징치 주광주 중국총영사와 함께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만 파빌리온' 명칭 승인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민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 판단이 예술 분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다음 날 중국관 설치 작업이 멈췄다. 대만 매체들은 한국 방송 보도를 인용해 주한 중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중국 측 전시 인력이 철수했다고 전했다. 해외 미술 전문매체들도 잇따라 중국 측의 작업 중단을 보도했다.


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본전시와 별도로 국내외 미술·문화기관이 광주 곳곳에서 전시를 여는 프로그램으로 2018년 시작됐다. 올해는 국가 파빌리온 16곳과 기관 11곳이 참여하며 중국과 대만이 동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관은 하정웅미술관, 대만 파빌리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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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다음 달 5일부터 11월15일까지 72일간 열린다. 싱가포르 출신 작가 호추니엔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본전시에는 43명(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올해 주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론의 토르소'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다. 대만 파빌리온은 명칭 확정 이후 설치 작업을 재개했으며, 중국관은 30일 현재 설치가 중단된 상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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