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공연에 1400억원…BTS, 세계 투어시장 '큰손' 됐다
지난달 8회 공연서 1414억원
38회 만에 종전 투어 매출 2배
숙박·쇼핑 도시효과 'BTS노믹스'
스타디움 중심 투어가 매출 키워
8번 무대에 올라 1억250만달러(약 1414억원)를 벌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으로 미국 빌보드의 7월 '톱 투어' 차트 2위에 올랐다. 월 공연 매출 1억달러를 여러 달 넘긴 가수는 비욘세와 배드 버니에 이어 BTS가 세 번째다. 음반 판매량과 차트 순위로 측정하던 K팝의 성공이 대형 투어와 수만 명의 팬을 도시로 이동시키는 도시 소비로 넓어지고 있다.
31일 빌보드 집계에 따르면 BTS는 지난 11일까지 38회 공연에서 4억3320만달러(약 599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티켓 230만장을 팔았다. 종전 자체 최고였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 매출 2억1390만달러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다. 공연 1회당 평균 약 1140만달러를 벌고 관객 약 6만명을 모은 셈이다.
세계 공연시장에서도 회당 매출은 최상위권이다. 공연산업 전문매체 폴스타가 올해 상반기 집계한 글로벌 투어에서 13회 공연으로 1억3970만달러를 벌었으며, 티켓 66만1216장을 팔아 3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투어 가운데 회당 평균 매출이 1000만달러를 넘은 가수는 BTS뿐이었다.
유럽에서도 높은 매출을 올렸다. 7월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공연에는 18만5000명이 몰려 3060만달러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브뤼셀 킹 보두앵 스타디움 공연도 빌보드 월간 '톱 박스스코어' 10위 안에 들었다. 4개 도시 8회 공연에서 티켓 58만2000장을 팔았다.
한 공연 평균 5만명 이상을 모으는 스타디움 투어가 자리 잡으면서 회당 매출도 늘었다. BTS의 회당 평균 매출은 1074만달러였다. 아리랑 투어는 무대를 객석 중앙에 두는 360도 방식을 적용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BTS 월드투어의 매출과 숙박, 음식, 쇼핑, 관광 등 소비를 합친 경제 효과 'BTS 노믹스'를 약 8조원으로 추산했다. 로이터는 캐나다에서 서울을 찾은 한 팬 가족이 공연표를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일주일간 약 5000캐나다달러(약 495만원)를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투어 일정은 34개 도시 88회로,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로이터는 투어 시작 당시 티켓 매출이 최대 2조7000억원(18억10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서울에서도 소비 변화가 나타났다. 3월 광화문 공연을 앞둔 일주일간 명동 신세계면세점의 BTS 관련 상품 매출은 직전 주보다 430% 늘었다. 공연이 열린 주말 명동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48% 증가했다.
멕시코시티 상공회의소는 지난 5월 열린 BTS의 3회 공연이 18억6100만페소(약 1505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티켓 판매가 15억2900만페소(약 1236억원), 호텔 매출이 약 2억9460만페소(약 238억원)였다. 같은 기관이 2023년 테일러 스위프트의 멕시코시티 네 차례 공연을 앞두고 예상한 경제 효과는 10억1200만페소(약 818억원)였다. ?
공연 열기는 음반·음원 소비와 맞물려 이어지고 있다. 정규 5집 '아리랑'은 영국 오피셜 앨범 톱100 8월28일~9월3일 차트에서 92위에 올라 23주 연속 순위권을 지켰다. BTS 앨범 가운데 최장 기록이다.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앨범 글로벌'에서는 2위에 올라 5개월째 톱3를 유지했고, 타이틀곡 '스윔(SWIM)'은 '위클리 톱 송 글로벌' 10위로 23주 연속 톱10에 들었다.
BTS의 월드투어는 K팝 공연의 성공 기준도 바꾸고 있다. 몇 장의 음반을 팔고 어느 차트까지 올라갔는지를 넘어, 공연을 따라 몇만 명이 국경을 넘고 개최 도시에서 얼마나 많은 소비가 이어지는지도 산업의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가 됐다.
마이클 해리슨 AEG Presents 글로벌 투어 수석부사장은 뉴욕타임스에 "BTS의 공백은 다른 그룹들이 스타디움급 아티스트로 성장할 시간과 공간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K팝 팬들의 공연장 상품 구매액이 1인당 70~80달러"라며 "대부분의 서구 아티스트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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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인터내셔널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ICA) 대표는 K팝의 성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과 팬 소통 전략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공의 토대는 장기적인 아티스트 개발"이라며 "아티스트를 키우고 시장을 개발하며 팬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데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앞으로 글로벌 투어의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세계 투어를 이끄는 주요 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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