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특보로 김경수 다시 불러들여…당내 통합도
경제·국토 현직 차관 발탁…핵심 정책은 연속성·집행력에 방점
법무·중기엔 김승원·이소영 기용…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에 하정우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6개 부처 개각과 청와대 참모 인사를 함께 단행하며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을 위한 진용을 짰다. 국정 지지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으로는 범여권과 친문(친문재인) 인사까지 인재 풀을 넓혔고, 경제·부동산·인공지능(AI) 등 핵심 정책 분야에선 기존 정책을 다뤄온 관료와 전문가를 발탁했다. 정치의 외연은 넓히되 핵심 정책의 방향은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결단으로 읽힌다.

개각 인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이소영 의원. 2026.8.30

개각 인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이소영 의원. 202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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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친문계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범진보 야당 인사들을 발탁해 진영 내 통합을 꾀하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강 비서실장은 "야당도 함께할 수 있는 분 중에 실력 있는 분들이라면 최대한 모시려고 했다"며 "오로지 기준은 실력이었다"고 말했다.


정책라인은 변화보다 연속성에 무게를 뒀다.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을 각각 지명했다. 청와대 내부에 신설하는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는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이재명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실무 책임자들을 전면 배치해 집행의 속도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강 비서실장은 "야당도 함께할 수 있는 분 중에 실력 있는 분들이라면 최대한 모시려고 했다"며 "오로지 기준은 실력이었다"고 말했다.

범진보로 넓힌 발탁 기용 '통합 메시지'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AI수석(왼쪽부터)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비서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2026.8.30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AI수석(왼쪽부터)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비서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2026.8.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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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가장 선명한 대목은 용혜인·이해민의 발탁이다. 두 사람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아니지만 현 정부와 상당 부분 정책적 지향을 공유하는 범진보·개혁 진영의 정치인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범진보 진영으로 울타리를 넓히기 위한 인사다. 여기에 용 의원은 국회에서 활동하면서 기본소득과 젠더, 사회적 약자 문제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왔던 인물이고, 이 의원은 조국혁신당 소속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에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AI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김경수 전 위원장의 정무특보 기용은 당내를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친노·친문 진영의 대표 주자로 꼽혀온 김 전 위원장을 대통령 곁으로 불러들이면서 전당 대회를 전후로 당내 경쟁 구도에 있던 세력까지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끌어안았다는 평가다.

이는 이 대통령이 당내 일체감을 거듭 강조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에서 자신을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일원"이라면서 "대통령은 민주당이 만들어낸, 피워낸 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밖으로는 범진보 세력과의 접점을 넓히고 안으로는 친문을 끌어안는 이른바 '밖으로 연합, 안으로 통합' 구도가 인사에서도 구체화한 셈이다.


경제는 현직 차관…정책 연속성에 방점


재정 정책과 부동산 분야에서는 기존 정책의 연속성이 두드러진다. 현직 1·2차관을 각각 경제부총리와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형일 후보자의 경우 최근 부동산과 증시 등 경제 현안을 둘러싼 경제팀 책임론과 맞물려 쇄신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는 전임 장관에 대한 문책성 교체와는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가 중동발 고유가 당시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한 점 등을 거론하며 실행 역량을 발탁 배경으로 제시했다.


홍지선 후보자 역시 경기도와 국토부에서 주택·도시·교통 분야를 두루 경험한 현장형 관료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핵심 과제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현직 차관에게 장관을 맡긴 것은 부동산 정책의 궤도를 수정하기보다 이미 마련한 공급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AI 정책 라인은 이해민 의원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하면서도 초대 AI수석이었던 하정우 전 수석을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기용했다. 여기에 이원주 실장을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배치하면서 부처 간 조정과 실행에 힘을 실었다.


개혁·안보엔 맞춤형 인선


이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판사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아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다뤄온 김승원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스타트업과 산업정책을 다뤄온 이소영 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친명(친 이재명계)으로 분류된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합참 작전본부장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다. 한미동맹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개혁을 추진할 군 내부의 전문성과 장악력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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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비서실장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전 사회적 대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역동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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