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목표 6.98조로 확대…이미 6.67조 증가
추가 공급분, 주택공급·실수요자 지원에 집중
집단대출 한 달 새 1조525억↑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중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일반 가계대출로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가계대출 증가분이 새로 배정된 목표치에 근접한 데다, 청년·중저신용자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이나 개별 주택담보대출 등 일반 가계대출의 문턱이 크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는 기존보다 약 60%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5대 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잔액을 늘릴 수 있는 규모는 약 4조3400억원이었지만, 이번 조정으로 약 6조9800억원까지 확대됐다. 5대 은행 합산 목표치가 약 2조6400억원 늘어난 셈이다. 총량 관리 실적을 산정할 때 집단대출 등 일부 항목은 제외된다.
이번 조정은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한 데 따른 것이다. 5대 은행은 지난주 금융당국과 새로운 목표치를 협의했으며, 은행별 상반기 대출 실적 등을 반영해 목표치를 차등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목표치를 초과한 일부 은행은 페널티를 적용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추가 배정 규모가 작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은행별 세부 목표치는 조율 중이며, 제2금융권에 대한 배분 작업도 다음 주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새로 늘어난 대출 여력 가운데 상당 부분이 실수요자 지원에 집중되면서, 일반 가계대출 공급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추가 공급 재원을 주택 공급과 청년·중저신용자 등 실수요자 지원에 상당부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신규 대출 여력 30조원 중 전체 금융권의 주담대·신용대출 신규 공급 여력은 약 6조∼8조원대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5대 은행은 이미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의 상당 부분을 소진한 상태다. 5대 은행의 지난 27일 기준 정책성 대출 제외 가계대출 잔액은 651조6377억원으로, 작년 말(644조9700억원)보다 6조6677억원 증가했다.
새롭게 배정된 연간 증가 목표치 약 6조980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000억원가량의 여력만 남은 셈이다. 총량 관리 대상에서 집단대출 등 일부 항목이 제외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일반 가계대출에 배정할 수 있는 추가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8월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집단대출 증가 폭도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지난 27일 기준 정책성 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81조4377억원으로, 7월 말 778조9791억원보다 2조4586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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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9411억원에서 620조4172억원으로 2조4761억원 늘었다. 집단대출 잔액은 149조2951억원으로 한 달 새 1조525억원 급증했다. 월간 증가 폭 기준 2024년 9월(1조1771억원)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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