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
빙하 호수 관리·감독하는 기구 제안

네팔 대홍수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산악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홍수에 대해 빙하가 녹으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 산악인 엄홍길.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 산악인 엄홍길.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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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지난 2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네팔을 찾을 때마다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 온난화로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말할 수 없는 큰 재앙이 났지만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더 빈번히 발생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히말라야산맥 곳곳에 빙하가 녹는데 그렇게 녹은 빙하들이 토사 등으로 막히면서 빙하 호수를 만들어진다"며 "그러다가 지금처럼 지진이든 산사태든 한 번 둑이 터지면 말할 수 없는 큰 재앙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대장은 빙하 호수를 관리·감독하는 비상대책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빙하가 녹아내리면 이번과 같은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예의주시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부터 히말라야 곳곳을 다녀본 엄 대장은 과거와 비교해 빙하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 왔을 때만 해도 빙하들이 크고 단단하게 형성돼서 빈틈이 없었는데 해가 거듭할수록 빙하가 점점 줄어드는 게 보인다"며 "최근에는 흙과 돌, 토사가 얼음에 섞여서 빙하가 빨리 얼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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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대장은 두 달 전에도 이번에 사고가 난 지역을 다녀왔다. 그는 "내가 갔을 때도 며칠 전에 계곡으로부터 물이 한 번 세게 들이쳤던 거 같았다"며 "곳곳에서 도로 공사를 하고 있었고, 계곡 주변에는 콘크리트 방벽을 설치하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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