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무슨 죄수냐"…도심 한복판 등장한 '철창 흡연구역' 논란
비흡연자 보호 위해 흡연 공간 철창으로 감싸
“흡연자를 감옥에 가둔 것 같아” 반발도
타이베이 도심에 '철창 흡연구역'이 등장했다. 금연구역을 확대하면서 흡연자를 별도로 마련된 공간으로 유도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외관을 두고 "개 우리 같다"는 반응이 나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최근 타이베이시가 올해부터 '금연 도시' 정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관광객과 시민이 많이 찾는 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흡연을 제한하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논란이 된 것은 만화나 영화에 등장할 법한 철제 울타리 형태의 야외 흡연구역이다. 타이베이시 만화구 일대에 새로 설치된 흡연구역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흡연자를 개 우리에 가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만 정치평론가 우쿤위는 SNS를 통해 "장완안 시장이 흡연자를 모욕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타이베이시가 모든 흡연구역을 철창 형태로 만든 것은 아니다. 시는 금연구역 확대와 함께 일반적인 지정 흡연구역과 별도의 '음압식 흡연실'을 함께 설치하고 있다. 음압식 시설은 내부 공기를 외부로 확산하지 않도록 압력을 낮추고 환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5월에는 시먼딩과 신중산 선형공원, 타이베이역 인근 등에 모두 5개의 음압식 흡연실이 문을 열었다. 이후 추가 설치가 이어지면서 5월 말 기준 타이베이의 음압식 흡연실은 6곳으로 늘었다. 타이베이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해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흡연구역 자체가 지나치게 적거나 위치와 운영시간이 제한돼 이용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먼딩의 흡연실은 지하철역에서 3~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곳에 설치됐으며, 일부 흡연자들은 흡연구역의 수와 접근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타이베이시는 유지관리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운영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타이베이시의 금연 정책은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시먼딩 상권은 6월 1일부터 지정 흡연구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흡연이 금지됐으며, 위반하면 2000~1만 대만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8월부터는 신중산 선형공원과 디화제 상권 등에서도 지정 흡연구역 외 흡연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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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내에는 일반 지정 흡연구역과 음압식 흡연실 등 수백 곳의 흡연 장소가 마련돼 있다. 시는 흡연구역을 지도와 앱으로 안내하며 흡연자들이 지정 장소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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