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거센 항의로 경기 4분간 중단
심판은 “우리끼리 한 말” 취지로 해명
연맹 “감독관 보고서 확인해 내용 파악”

여자축구 WK리그 경기 도중 리그 간판스타 지소연(35·수원FC 위민)이 주심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전반전 도중 지소연의 강한 항의로 경기가 약 4분간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채널의 경기 생중계 화면에 따르면 전반 30분께 배선영 주심은 지소연에게 경고를 줬다. 이후 지소연은 자신의 팀 벤치 쪽으로 이동해 코치진 및 스태프에게 격앙된 표정과 동작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수원FC 위민 지소연(왼쪽)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수원FC 위민 지소연(왼쪽)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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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주심이 벤치 쪽으로 이동하면서 양측 사이에 대화가 이어졌고, 지소연은 계속해서 강하게 항의했다. 지소연이 물병을 던지는 등 감정을 드러내자 배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실제 퇴장 조치는 하지 않았다. 경기는 약 4분간 중단된 뒤 재개됐다.

지소연은 경기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항의한 이유가 심판진의 특정 발언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배 주심은 무선 교신 과정에서 자신을 지칭하는 듯한 목소리로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보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이전부터 상대 선수의 심한 파울이 나와서 항의를 했다. 문제의 상황에서도 내가 어필하던 중에 그런 발언을 내 옆에서 한 것"이라며 "그 말을 듣고 주심에게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냐. 그런 말씀 하시면 징계감이다'라고 했더니 경고를 주더라"고 설명했다.


배 주심은 처음에는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부인했지만, 이후 지소연의 항의가 이어지자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여자축구연맹은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기 감독관이 상황을 파악했으며, 24시간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평가관 보고서와 심판 보고서를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해 열람한 뒤 구체적 내용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소연은 이날 후반 29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원FC 위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전반전 항의 과정에서 받은 경고가 누적되면서 다음 달 2일 열리는 화천 KSPO와의 23라운드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WK리그 경기 중 지소연(등번호 10번)이 배선영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WK리그 경기 중 지소연(등번호 10번)이 배선영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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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수원FC 위민도 이번 사안에 대해 한국여자축구연맹 등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심판 및 평가관 보고서 등을 종합해 당시 발언의 내용과 경위를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소연은 경기가 끝난 뒤 이번 사안에 대해 "정말 해서는 안 될 말 아닌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심판분들을 존중해야 하며, 심판분들도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0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4년 잉글랜드리그 첼시 위민에 입단해 8년간 활약했다. 이후 미국 내셔널위민스사커리그(NWSL)의 시애틀 레인FC를 거쳐 2022년 국내로 복귀, 수원FC 위민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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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는 A매치 176경기에 출전해 75골을 기록,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A매치 최다 출전과 여자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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