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오타와 도로명 변경 추진…관세 갈등
‘타코 애비뉴’도 새 도로명 후보로 거론
캐나다가 오랜 북미 우호 상징이던 '트럼프 거리' 명칭을 '타코 거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양국 간 관세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 시의회는 전날 센트럴파크 구역 내 주택가 도로인 '트럼프 애비뉴(대로)'의 명칭을 바꾸기 위한 첫 단계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도로는 약 25년 동안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해왔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공원 이름이기도 한 오타와의 센트럴파크 구역은 뉴욕의 주요 지명이나 인물, 문화적 요소에서 도로 이름을 많이 따왔다. 트럼프 애비뉴도 1990년대 후반 뉴욕의 유명 부동산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 호수인 온타리오호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려는 움직임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도 풀이된다.
양국 간 관세·무역 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말하는 등 도발이 이어지자, 오타와 시의원들이 그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불편하게 여긴 데 따른 조치다.
팀 티어니 오타와 시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새 도로명 후보가 제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 도로명으로는 '오바마 애비뉴', '온타리오 애비뉴', '캐나다 애비뉴'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을 비꼬는 표현인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에서 따온 '타코 애비뉴' 도 후보 중 하나다. 후보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유명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의 이름을 딴 '로지 오도널 애비뉴'도 있다.
다만 실제 도로명이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로명을 변경하려면 해당 거리에 사는 가구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이던 2021년에도 이 도로의 62가구를 대상으로 도로명 변경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 21표, 반대 21표, 기권 20표로 변경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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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반대표를 던진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보다는 주소 변경으로 감수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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