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교보문고 8월 4주 베스트셀러 동향
김애란 신작 구매 4050 75.5%·정지아 70.6%
조정래 '서리꽃'은 40대 이상 93.3%
고전·중견작가엔 4050, 장르소설·eBook엔 2030 강세
서점가를 점령하던 2000년 전 고전 사이로 낯익은 이름들이 돌아왔다. 김애란은 7년 만에 산문집을 냈고, 정지아는 4년 만에 새 장편을 내놓았다. 조정래도 3년 만의 장편소설로 독자를 찾았다. 공백의 길이는 달랐지만 신작이 나오자 가장 먼저 움직인 독자는 공통적으로 40·50대였다.
김애란의 '그랬다고 적었다'(왼쪽부터), 정지아의 '찌니주의보', 조정래의 '서리꽃'. 각각 7년, 4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출간 직후 중장년 독자층의 강한 구매세를 보이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28일 예스24와 교보문고의 8월 4주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김애란의 산문집 '그랬다고 적었다'는 예스24 종합 3위, 정지아의 장편 '찌니주의보'는 4위에 올랐다. 조정래의 '서리꽃'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종합 13위, 소설·시·희곡 분야 6위에 진입했다. 1위와 2위를 세네카의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차지한 가운데 오랜만에 신작을 낸 한국 작가들이 그 뒤를 파고들었다.
교보문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김애란의 신작은 출간과 동시에 8월 4주 종합 5위에 진입했다. 교보문고 종합 순위에서는 최인서의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 1위, 세네카의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가 2위, '오디세이아'가 4위를 기록했다. 고전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문학 신작도 상위권으로 올라온 모습이다.
판매 상승세도 가팔랐다. 예스24에서 '그랬다고 적었다'는 전주보다 판매량이 113.1% 증가하며 에세이 분야 1위에 올랐고, '찌니주의보' 판매량도 한 주 새 46.9% 늘었다. 오랜 공백 뒤 돌아온 작가들의 신작에 출간 초기부터 독자들의 구매가 몰렸다.
교보문고 8월 4주 베스트셀러 순위. 최인서의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 1위에 올랐고,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와 '오디세이아'가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김애란의 신작 '그랬다고 적었다'는 출간과 동시에 5위에 진입했다. 교보문고
원본보기 아이콘특히 구매자의 연령대가 눈에 띈다. 예스24에서 '그랬다고 적었다' 구매자 가운데 40대는 44.5%, 50대는 31.0%였다. 둘을 합하면 75.5%다. '찌니주의보' 역시 50대가 40.0%, 40대가 30.6%로 4050이 전체 구매자의 70.6%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에서도 김애란 신작은 4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31.4%로 가장 높았다.
조정래의 신작에서는 이런 경향이 한층 선명했다. '서리꽃' 구매자는 50대가 42.2%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26.0%, 40대 25.1% 순이었다. 40대 이상을 합하면 93.3%에 달한다. 성별까지 나눠 보면 50대 여성 24.2%, 50대 남성 18.0%로 50대 독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세 작가에게는 각각 다른 시간의 공백이 있다. 김애란의 '그랬다고 적었다'는 7년 만의 산문집이고, 정지아의 '찌니주의보'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이후 4년 만의 장편이다. 조정래 역시 '황금종이' 이후 3년 만에 새 장편을 내놨다. 오랜 기간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와 이들을 읽어온 중장년 독자층이 신작 출간 직후 강한 구매력으로 연결된 셈이다.
예스24 8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와 '오디세이아'가 1·2위를 지킨 가운데 김애란의 '그랬다고 적었다'와 정지아의 '찌니주의보'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예스24
원본보기 아이콘최근 서점가의 또 다른 축인 고전 열풍에서도 비슷한 연령대가 움직이고 있다.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는 예스24에서 4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앞선 판매자료에서 이 책 구매자의 50대 비중은 37.4%, 40대는 35.9%로 4050이 73.3%에 달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흥행을 타고 급상승한 '오디세이아' 역시 이번 주 예스24 2위, 교보문고 4위에 올랐다. 고전의 재발견과 중견 작가의 귀환이라는 서로 다른 현상 뒤에서 중장년층의 강한 구매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2030 독자가 움직이는 지점은 달랐다. 예스24 자기계발 분야 1위에 오른 이진우의 '브레인 악셀'은 구매자의 33.9%가 30대, 29.0%가 20대로 2030 비중이 62.9%에 달했다. eBook 1위 '빵충 사육 준수 사항'도 2030 여성 구매자가 54.4%였다. 교보문고에서는 최인서의 장르소설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 출간과 동시에 종합 1위에 올랐다. 구매자의 50.6%가 20대 여성이었다. 중장년층이 오랜 시간 읽어온 작가와 고전에 반응했다면, 젊은 독자층에서는 온라인에서 먼저 형성된 팬덤이 출간 직후 판매로 이어지는 모습도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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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관계자는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의 1위 진입에 대해 "마니아층이 두터운 장르소설로 첫 장편을 선보이자마자 베스트셀러 정상에 오른 것"이라며 "특히 20대 여성 독자의 구매 비율이 50.6%로 과반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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