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년 예산 언박싱' 행사 참석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 아닌 나락의 지름길 된 현실"
"노력한 만큼 기회 얻는 사회가 국가 책임"
"정부 '베스트셀링 정책' 만들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청년 세대를 "가장 기회가 좁고 힘든 진정한 의미의 취약 세대"라고 진단하며 "청년들에게 더 노력하라고 말하기에 앞서 노력한 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년들이 겪는 기회 부족의 근본적 해법으로 경제성장을 꼽으며 "지금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파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청년 예산과 주요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6.8.2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청년 예산과 주요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6.8.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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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 모두발언에서 "제가 자라던 시절에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지만 요즘은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나락의 지름길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 번 넘어지면 다시는 못 일어나거나 빚쟁이가 돼 평생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기회가 적어진 저성장 사회와 우리 사회가 역동적인 사회에서 안정적인 사회로 바뀐 것이 큰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 전체로 보면 발전이지만 구성원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청년층을 과거와 달리 정책적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계층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성세대 머릿속에는 청년은 신체가 건강하고 전도양양하며 미래가 창창해 특별히 보호하기보다는 기회를 주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기회가 없다. 기회가 적어 경쟁이 너무 격렬하고 경쟁 자체가 고통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경쟁의 대상을 넘어 전쟁의 대상이 되고, 함께 손잡고 극복하는 동지가 아니라 이 친구부터 밟고 넘어가야 내가 산다는 세상을 살게 됐다"며 "과거에는 가장 역동적이고 희망이 넘치는 계층이었지만 지금은 가장 기회가 좁고 힘들고 괴로우면서도 잘 이해받지 못하는, 진정한 의미의 취약 세대가 됐다"고 했다.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현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 자녀 세대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 '내 미래는 부모 세대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원망할 수만은 없고 여기에 맞는 대책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문제를 풀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경제성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 단계에서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파이를 키우는 일이다. 우리 경제가 하향 성장에서 상향 성장으로 전환하도록 국가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성장률이 조금씩 올라가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지속시키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파이를 키우고 기회가 늘어나야 그 기회를 어떻게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 정책의 설계 방식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 정책이 과연 청년의 필요에서 출발했는지, 수요자의 필요가 아니라 정부의 편의대로 설계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고칠 것은 과감하게 고쳐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행정을 경영에 비유하면 정책은 상품이고 홍보는 마케팅"이라며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청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필요할 때 쉽게 찾아 쓸 수 있어야 하고, '이 정책으로 내 삶이 도움이 되는구나'라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것처럼 정부와 부처도 청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세계 최고의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청년들이 먼저 찾고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베스트셀링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에서 참석자의 발표 후 박수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청년 예산과 주요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6.8.2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에서 참석자의 발표 후 박수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청년 예산과 주요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6.8.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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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젊은 공직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나 총리 같은 사람들이 의욕은 있어도 잘 안 된다. 세월의 차이 때문에 코드가 잘 맞지 않는다"며 "젊은 공직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듣고 청년의 목소리가 국가 정책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청년 정책이 다른 세대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청년기본소득을 도입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책 하나를 만들더라도 내 아들딸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수백 번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주권정부가 최대한 청년들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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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한성숙 국무총리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과 부처별 청년자문단,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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