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100여회 작전·하버드 의대 졸업
NASA 떠나 미 해군 현역 복귀
해군 항공훈련 분야서 군 경력 이어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에서 하버드대 의대 졸업생, 의사, 해군 비행사를 거쳐 우주까지 다녀온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42)이 약 10년간 몸담았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떠난다.
28일 연합뉴스는 NASA를 인용해 조니 김이 이날을 마지막으로 NASA 근무를 마치고 미 해군 현역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김은 미 해군 소령(Lieutenant Commander)으로서 해군 항공 훈련 분야에서 남은 군 경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에서 하버드대 의대 졸업생, 의사, 해군 비행사를 거쳐 우주까지 다녀온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42)이 약 10년간 몸담았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떠난다. 조니 김 인스타그램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지 9년 만이다. 김은 지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245일간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김은 미국에서도 이른바 '비현실적인 이력'을 가진 인물로 자주 소개돼 왔다. 그의 첫 번째 선택은 대학이 아닌 군대였다.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 해군에 입대한 김은 의무병 교육과 수중폭파·특수전 훈련(BUD/S)을 거쳐 네이비실 3팀에 배치됐다. 이후 이라크전에 참전해 의무병과 저격수, 항해사, 선두 정찰 요원 등으로 100회가 넘는 전투 작전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은성훈장과 전투 'V' 장치가 포함된 동성훈장 등을 받았다. 전장에서 동료들의 부상과 죽음을 경험한 그는 이후 의학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라크전 100번 뛰고 하버드 의대·우주까지
해군의 사병-장교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샌디에이고대에서 수학을 전공해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이후 하버드대 의대에 진학해 의학박사(M.D.) 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하버드 계열 응급의학 수련 과정의 인턴십도 마쳤다. 의사라는 타이틀을 얻은 뒤에도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김은 2017년 NASA의 우주비행사 후보생 모집에 지원했다. 당시 NASA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8300여명이 몰렸고, 이 가운데 단 12명이 최종 후보생으로 선발됐다. 김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해군의 사병-장교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샌디에이고대에서 수학을 전공해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이후 하버드대 의대에 진학해 의학박사(M.D.) 학위를 받았다. 김은 2017년 NASA의 우주비행사 후보생 모집에 지원했다. 당시 NASA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8300여명이 몰렸고, 이 가운데 단 12명이 최종 후보생으로 선발됐다. 조니 김 인스타그램
원본보기 아이콘약 2년간 국제우주정거장 시스템과 로봇공학, 러시아어, T-38 항공기 운용, 생존 훈련, 우주유영 등을 훈련받은 그는 2020년 정식 우주비행사 자격을 얻었다. 해당 기수는 향후 ISS와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화성 탐사 등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으로 훈련됐다. NASA 근무 중에도 김은 미 해군 경력을 이어갔다. 비행 훈련과 항공우주의학 과정을 거쳐 해군 비행사와 항공 군의관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 지정자'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 마침내 우주로 향했다. 김은 2025년 4월 8일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소유스 MS-27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했다. 탐사대 72·73의 비행 엔지니어로 245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과학 실험과 각종 기술 검증을 수행한 뒤 같은 해 12월 9일 카자흐스탄에 귀환했다.
245일 동안 김은 지구를 무려 3920바퀴 돌았다. 이동 거리는 약 1억400만마일(약 1억6700만㎞)에 달했다. ISS에서는 생물학과 인체 연구, 지구과학, 미래 우주탐사를 위한 기술 실험 등에 참여했다. 탐사대 73 후반기에는 미국 측 운영 구역 책임을 맡았고, 로봇팔 '캐나담2'를 직접 조종해 노스럽그러먼의 신형 화물우주선 '시그너스 XL'을 ISS에 포획하는 임무도 수행했다.
우주서 김치 먹던 '한국계' 조니 김…NASA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
한국계라는 정체성이 드러난 우주 생활도 관심을 끌었다. 김은 ISS에서 보낸 추수감사절 당시 가족이 보내온 김치와 쌀밥, 김 등을 먹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구 귀환 후 NASA 인터뷰에서도 우주에서 가장 그리웠던 음식으로 김치와 밥, 김 등을 꼽으며 "어릴 때부터 먹어온 음식"이라고 말했다.
. 김은 2025년 4월 8일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소유스 MS-27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했다. 조니 김 인스타그램
원본보기 아이콘NASA는 김의 퇴임 소식을 전하며 높은 평가를 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조니 김은 NASA가 가진 최고의 모습을 대표한다"며 "탐사의 한계를 끊임없이 넓히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ISS 연구가 "앞으로 수십년간 NASA의 미래 임무를 형성할 중요한 과학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조니 김 역시 NASA에서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우주 탐사에 기여하고 NASA에서 봉사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며 "내 경력을 통해 배운 것은 임무나 훈련, 장비보다 결국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며 사랑과 공감을 바탕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라며 "우주와 기술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지난 10년 동안 얻은 교훈을 다음 여정으로 가져가 인류의 미래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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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실에서 의사로, 다시 해군 비행사와 우주비행사로 변신을 거듭해온 김의 다음 무대는 다시 미 해군이다. NASA는 김이 해군 항공 훈련 분야에서 남은 군 복무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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