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 재개 움직임 적극 활용"
북핵 실질 진전 이루도록 美와 공조
안보태세 이완은 경계…"한미 정책공조 어느 때보다 중요"
中 왕이와도 북한 포함한 역내 정세 논의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북한 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져야 하며, 한국이 소외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나 안보태세 이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미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8일 청와대에서 외교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북미대화 재개로 이어지도록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을 축소하고 북한과의 관여 의지를 잇달아 내비친 데 대해 정부가 북미대화 복원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위 실장은 특히 북미대화 재개 과정에서 정부의 원칙도 제시했다. 그는 “향후 북미대화 재개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함께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지도록 미측과 공조해 나가는 것”이 유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이 과정에서 우리의 안보태세가 이완되거나 한국이 패싱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유의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경우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면서, 대화 국면에서도 대북 억지력과 안보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북미 간에는 대화 재개 기대감을 높이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기자들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다시 언급한 데 이어 북미 정상 간 사진을 추가로 게재했다. 이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지난 19일 국제문제에 대한 입장문, 20일 대남 담화를 연이어 내놨다.
청와대는 이 같은 흐름을 북미대화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주시하면서도 한미 간 현안을 조율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러한 작업들을 원만히 하기 위해서도 한미 간 정책 공조와 소통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금 한미 간에 투자, 쿠팡, 안보협력, 정보협력, 전작권 전환 등 다양한 현안들이 있는데 정부는 현안들을 잘 조정해 한미 간 공조 체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경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 실장은 지난 20일 방한한 왕 부장과 2시간가량 회담 및 오찬을 가지고 한중 대화 채널을 정례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일환으로 상호 편리한 시기에 제가 방중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은 이 대통령의 오는 11월 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함께 준비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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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포함한 역내 정세에 관한 논의도 오갔다. 이 대통령은 왕 부장과 30분가량 만나 비핵화 및 평화정책에 대한 우리 입장을 상세히 언급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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