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 모스크바 극비 방문
중동전쟁에 미군 무기 재고 급감
"美첨단 미사일 재고 '위기' 수준"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의 이례적인 러시아 방문으로 유럽의 안보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공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3월 19일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3월 19일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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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CIA 국장이 나토 공격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하기 위해 러시아에 간 것이냐'라는 질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나토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동의하거나 약속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나토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국장의 러시아행을 통상적인 방문으로 치부한 것이다. 전일 보수성향 라디오 진행자 글렌 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일상적 업무 목적"의 방문이라고 기대를 낮췄다.


앞서 CBS방송 등 외신들은 랫클리프 국장이 지난 25일 모스크바를 찾아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앞다퉈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방문이 러시아에 나토 회원국 공격을 자제하고 이란 지원을 축소하라고 요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방러 사실 자체는 시인하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은 없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담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확전을 경계하는 미국 측의 '경고성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랫클리프 국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은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CIA 국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1년 11월 윌리엄 번스 당시 CIA 국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침공은 현실이 됐다.


"푸틴, 나토 공격 안할 것" 트럼프 일축에도 유럽 안보불안 고조 원본보기 아이콘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직접 해명을 내놓고 있으나 안보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미국의 전력 약화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에서 공세를 강화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같은 정보 판단은 랫클리프 국장의 방러 전 나왔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실제로 미군은 6개월간 이어진 중동전쟁으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 주요 무기 재고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감시·타격 등에 사용하는 리퍼 무인기도 전체의 약 4분의 1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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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도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유럽에 배치된 미군의 첨단 미사일 요격체계 재고가 '임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위험한 상태(beyond critical)'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의 고속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의 재고 부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 당국자는 "러시아가 군사령부나 발전소 등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에 나설 경우, 나토가 현재 패트리엇 미사일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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