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사흘째 사망자 390명 넘어
한국인 9명 여전히 연락두절…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네팔 대홍수가 발생 사흘째를 맞으면서 사상자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도로와 교량이 끊기고 추가 홍수 위험까지 겹치면서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미국, 영국, 호주 등 각국과 유엔(UN)을 비롯한 국제기구들도 구호물자와 자금을 지원하고 대응 인력을 파견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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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네팔 경찰과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은 전날 밤 기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38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티베트 지역 사망자 3명을 포함하면 전체 사망자는 392명이다. 네팔에서는 977명, 티베트에서는 558명이 각각 실종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수 발생 당시 해당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투입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은 모두 28명이었다. 전날까지 해당 직원들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 등 9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였다. 별도로 현지에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나머지 1명은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으로 현지에 잔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주네팔대사관 영사와 행정직원 등 대사관 직원 2명도 함께 남았다.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가 광범위한 데다 실종자도 많아 인명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도로와 교량이 대거 유실되고 곳곳에 진흙과 잔해가 쌓인 데다 추가 홍수와 산사태 위험까지 이어지면서 수색·구조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NDRRM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최대 80개의 교량과 40㎞에 달하는 포장도로가 파손되거나 유실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니세프(UNICEF)에서도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네팔 현지 보안당국과 재난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가 네팔 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재난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차 피해 위험도 남아 있다. NDRRMA에 따르면 네팔과 중국 국경에 있는 라수와가디 검문소에서 약 18㎞ 떨어진 상류 지역에서는 렌데 콜라강이 막히면서 약 0.11㎢ 규모의 새로운 호수가 형성됐다. 당국은 이 호수를 막고 있는 자연 제방이 무너질 경우 또다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재해를 연구해온 취리히대의 사이먼 앨런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추가적인 암석 붕괴나 폭우가 발생하면 상황이 크게 악화돼 상당한 규모의 홍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새로 형성된 호수 두 곳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한 곳은 이번 재해를 촉발시킨 눈·암석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도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에 잇따라 지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네팔에서만 33개국 국적의 외국인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각국 정부는 자국민의 소재를 확인하는 한편 피해 복구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임시 거처와 담요, 의약품 등 약 50t의 구호물자를 지원했으며 중국도 긴급 구호물자와 현금 지원에 들어갔다. 미국은 50만달러와 재난대응 전문가를, 영국은 500만파운드와 긴급 대응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호주도 500만호주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고 현지에 인도적 지원 전문가 3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 등 국제기구들도 인력과 의료·구호물자를 투입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발빠르게 지원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와 경찰청, 소방청 관계자 등 1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한 데 이어, 국제기구를 통해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수색·구조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네팔에 투입하기로 했다. 시그너스를 투입하는 것은 소방당국이 구호물자와 구호장비 현지 수송을 위해 대형 공중급유기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네팔 카트만두 공항 현지 상황을 검토한 뒤 지원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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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하려면 당사국인 네팔 정부 동의가 필요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호대는 당사국 의사가 굉장히 중요하기에 (네팔 정부의) 동의를 받고 활동해야 한다"며 "우리가 보낼 의지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구호대 파견 의사를 네팔 정부에 전달했고,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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