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볼로냐대 '옥토 블루' 프로젝트
침입종 푸른 게가 바지락 먹어치워 곤란
아드리아해에 문어 16만 마리 방류 목표
이탈리아가 외래 침입종 '푸른 게' 퇴치에 문어 16만 마리를 투입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볼로냐대와 에밀리아로마냐주 정부 연구진은 지중해 아드리아해에 실험실에서 부화시킨 문어 유생을 연안에 방류하고 이들이 정착할 인공 굴을 설치하는 '옥토블루(Octo-Blu)'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푸른 게는 북미 대서양 연안이 원산지다. 미국 중부 대서양 연안에서는 고급 해산물로 대접받고 한국에서도 게장용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지중해에서는 토착 어종을 밀어내고 조업 중단까지 부르는 골칫거리다. 피해는 조개 양식장에 집중됐다. 최대 1㎏까지 자라고 껍데기를 벌리는 데 특화된 집게발을 지녀 바지락과 홍합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 바지락 산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북동부가 직격탄을 맞았다.
돈으로 환산된 피해도 상당하다. 이탈리아 농업단체 콜디레티는 전국 피해액을 약 2억유로(약 3227억원)로 집계했다. 에밀리아로마냐주 당국은 지난 2022년 이후 역내 피해만 1700만유로(약 274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지 어민 다비데 사눌리는 AP에 "해저에 깔린 어린 바지락까지 남김없이 먹어 치운다"고 말했다.
이에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이탈리아 토착 문어다. 연구진에 따르면 다 자란 1㎏짜리 문어 한 마리는 조건만 맞으면 하루에 중간 크기의 푸른 게를 네 마리까지 처리한다. 연구진은 지난 2024년 시작한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험실에서 키운 문어 유생을 푸른 게가 다수 서식하는 아드리아해 체세나티코와 리치오네 해안에 방류했다. 지난 6월까지 8만 마리를 풀었고 8월 말까지 8만 마리를 더해 총 16만 마리를 채울 계획이다. 방류 지점 인근 수중에는 시멘트와 점토로 만든 인공 굴을 깔아 어린 문어가 몸을 숨길 곳을 마련했다.
연구팀에 속한 안토니오 카살리니는 "외래종을 새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드리아해에 서식 중인 토착 문어 개체 수를 늘려 자연적으로 푸른 게를 조절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다만 해양 생태학계 일각에서는 문어 유생의 자연 사망률이 99.9%에 달하는 만큼 실질적인 개체 수 억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문어가 푸른 게가 가장 많이 몰리는 따뜻한 모래 갯벌 환경을 잘 견디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카살리니는 "토착 문어는 암컷 한 마리가 수십만 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난 만큼, 인공 방류가 기존 개체군 보충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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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안도 거론된다. 일부 전문가는 농어가 푸른 게 억제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볼로냐대 연구팀도 갑각류의 알을 즐겨 먹는 뱀장어를 문어의 보완재로 검토하고 있다. 연구진은 향후 유생 추가 방류와 기존 어업 규제 정책을 병행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체군을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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