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펩타이드 인수에 2.7조 투입
항체 중심서 멀티모달리티 CDMO로
자본확충해 추가 투자 여력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인수와 송도 생산시설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 항체 중심의 사업구조를 '멀티 모달리티 CDMO'로 확장하고 글로벌 톱티어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차입 부담을 늘리는 대신 자기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추가 성장투자에 나설 재무 여력도 확보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3조9억원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227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4.9%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32만2000원이다. 조달 자금의 약 90%인 2조7062억원은 지난달 인수를 결정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투입하고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사용한다.

대규모 성장투자를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것은 향후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폴리펩타이드 인수와 송도 공장 증설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차입 대신 자기자본을 확충해 재무 부담을 관리하고, 추가 인수합병(M&A)이나 설비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유연성을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다만 유상증자는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이 불가피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자 비율(4.9%)을 통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규모 유상증자…'3대 축' 확장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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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증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진하고 있는 생산능력(CAPA)·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이른바 '3대축 확장'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결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대규모 선제 투자를 통해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며 글로벌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제는 항체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여러 의약품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종합 CDMO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폴리펩타이드그룹을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폴리펩타이드는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CDMO다. 인수가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주력인 항체의약품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생산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된다.

특히 펩타이드는 최근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 성장과 맞물려 CDMO 업계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꼽힌다. 폴리펩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940억달러(약 130조원)에서 연평균 13.4% 성장해 2031년 2000억달러(약 27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폴리펩타이드가 보유한 미국·유럽·인도 등 해외거점도 확보해 생산시설의 지리적 다변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주력인 항체의약품에서도 생산능력 우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완공한 5공장에 이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글로벌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이 총 138만5000ℓ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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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등 3대 축 확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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