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7%·건축 15%
2029년 하반기 양산 목표
美 HBM 공급망 전초기지

26일(현지시간) 오후 5시43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에트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부지 안으로 들어서자 네 대의 타워크레인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공사장 중앙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이미 수십미터 높이로 올라섰고, 뒤편으로는 철골과 비계가 길게 이어졌다. 바닥 곳곳에는 철근과 건축자재, 중장비가 빼곡히 들어찼다.


불과 작년까지 이곳에는 옥수수가 자랐다. 김현중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프로젝트 건설팀장은 "여기는 원래 옥수수밭이었다"며 "옥수수를 걷어내고 표층을 걷어내는 작업부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지난 4월15일 시작됐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약 7%, 건축공사는 약 15% 수준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에트에서 김현중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프로젝트 건설팀장과 직원들이 SK하이닉스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디애나(미국)=황윤주 특파원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에트에서 김현중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프로젝트 건설팀장과 직원들이 SK하이닉스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디애나(미국)=황윤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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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옥수수밭 위에 들어서는 것은 단순한 생산건물 한 동이 아니다. 전체 부지는 약 16만3000평(133.5에이커)로 서울숲보다 조금 크다. 이 안에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시설을 비롯해 오피스, 중앙 유틸리티 빌딩, 가스 플랜트, 정수장, 창고, 폐수처리장 등이 함께 들어선다. SK하이닉스가 미국 현지에서 HBM 생산과 연구개발, 공급망을 연결하기 위해 조성하는 대형 반도체 생산거점이다.


현장 안내자료에 따르면 팹 연면적은 약 7만9300㎡(85만4000제곱피트)다. 이 가운데 실제 반도체 생산공정이 이뤄지는 클린룸은 약 1만6860㎡(18만1500제곱피트)에 달한다. 건물 높이는 약 30.5m(100피트)로 일반 상업용 건물 10층 안팎에 해당한다.

반도체 공장은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수십억원대 생산장비가 들어서는 데다 미세한 진동과 하중 변화가 제품 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김 팀장은 "한국은 암반이 많은 반면 이곳은 암반이 거의 없다"며 "무거운 장비를 안정적으로 받치기 위해 굵고 깊은 파일을 많이 박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투입되는 자재 규모도 이를 보여준다. 현장 안내자료에 따르면 건설에 사용되는 철근을 길이로 환산하면 약 4241㎞(2635마일)로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철강 사용량은 약 2만1900톤(2만4157쇼트톤)에 달한다. 시카고의 명물 '클라우드 게이트' 약 220개와 맞먹는 무게다. 배관은 약 135㎞(84마일), 전기 케이블은 약 1505㎞(935마일)이 설치될 예정이다.


하루 물 처리량은 약 1438만리터(380만갤런)으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6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생산시설 외에 정수장과 폐수처리장이 부지 안에 함께 들어서는 이유다.


미국 내 첫 HBM 생산기지…2029년 하반기부터 양산 계획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에트의 SK하이닉스 팹 건설 현장. 인디애나(미국)=황윤주 특파원.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에트의 SK하이닉스 팹 건설 현장. 인디애나(미국)=황윤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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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첫 HBM 생산거점이자, 대표적 반도체 제조시설로 남기기 위해 인디애나 팹을 대단위로 조성하고 있다. 인디애나 팹이 완공되면 한국에서 생산한 최첨단 HBM 웨이퍼를 인디애나로 가져와 현지에서 어드밴스드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친 뒤 미국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 공정 전체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메모리 생산 기반과 미국의 첨단 후공정·고객 생태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한 뒤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양산에 들어간다. 생산능력은 연간 수십만장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팹 안에는 생산과 엔지니어링, R&D를 담당하는 약 1000명의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인디애나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약 100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현지 공급망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팹 건설과 운영, 연관 산업을 포함하면 약 7000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가 본격화할수록 건설 현장 인력도 크게 늘어난다. 현재보다 설비와 전기 공사가 확대되는 시기에는 하루 최대 약 3000명이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직접고용 인력과는 별개로 건설 기간 중 투입되는 인원이다.


비자·관세 문제도 만만치 않아…"변수 줄이려 미국산 철강 사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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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대형 반도체 공장을 짓는 과정은 한국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변수의 연속이다. 김 팀장은 "땅과 기후, 문화, 언어가 모두 달라 매일 새로운 점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익숙했던 공법과 인력 운용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현지 기준과 관행에 맞춰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관세와 공급망도 변수다. 철강 등 일부 자재에는 현재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김 팀장은 "외부 변수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철근 등은 가능한 한 미국산을 사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사에는 미국 현지 업체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공사 과정에는 약 50개 업체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현장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 비자와 취업 자격 확인도 병행하고 있다. 현장 측은 현재까지 비자 관련 문제는 없으며, 하도급 계약 단계부터 근로자들의 합법적인 취업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지역과 가까운 입지도 고려 대상이다. 공장 배치 단계부터 소음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설을 주거지역에서 최대한 떨어뜨렸고, 공사장에는 임시 소음 차단벽도 설치했다. 부지 주변 8곳에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소음, 조도 등을 실시간 측정하고 있으며 관련 데이터는 지역 주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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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옥수수밭은 앞으로 2년여가 지나면 최첨단 반도체 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곳은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전략 부품인 HBM을 미국 현지에서 완성하는 거점이자 한국의 메모리 기술력과 미국의 AI 수요·연구개발 생태계를 연결하는 한·미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축이 될 전망이다. 


인디애나(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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