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인구포럼'서 조사결과 발표
읍·면 거주 27%만 "결혼 후 지역 남겠다"
도지역 읍·면에 사는 여성 10명 중 6명은 결혼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함께 연 제43회 인구포럼에서 '인구이동 및 정주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보사연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 19~49세 미혼 남녀 1741명에게 이성교제 비율과 만남 경로, 교제 상대와의 거리, 주거 이동 여부 등을 물었다. 조사 결과, 현재 교제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이 27.0%, 광역시가 29.0%, 도지역 동(洞)부가 28.0%로 각각 비슷했으나 도지역 읍면부는 18.2%로 비교적 낮았다. 반면 현재 교제하지 않는 사람들의 교제 의향은 수도권 42.1%, 광역시 37.4%, 도지역 읍면부 41.3%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조성호 보사연 연구위원은 "도지역 읍면부의 교제율이 낮았지만, 교제 의향에서는 지역 차이가 없었다"며 "교제는 의지가 아니라 기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교제 중이라고 답한 이들의 만남 경로는 수도권과 광역시의 경우 '활동 기반(학교·직장·동아리)'-'관계망 기반(이웃·지인 소개)'-'온라인 앱·인터넷' 순으로 높았다. 도지역 읍면부에서도 활동 기반 만남의 비중(44.7%)이 가장 컸으나 관계망 기반(27.5%)과 앱·인터넷(24.1%)을 통한 만남의 비중이 비슷했다. 읍면부에 거주하며 교제 중인 이들 4명 중 1명은 앱으로 만난 셈이다.
지역별 결혼 의향은 남성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달랐다. 여성의 경우 '결혼 의향 없음'이라는 응답률은 수도권에서 41.6%였으나 읍면부에서는 57.7%로 더 높았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남성은 '경제·고용·주거'(50.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여성은 '필요성을 못 느낌'(51.0%)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지방 미혼 인구의 절반(48.7%)가량은 토박이였는데, 이들의 결혼 의향은 28.0%로, 타지 출신(35.1%)이나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41.1%)보다 낮았다.
결혼했을 때 현재 지역에 남겠다는 응답률은 읍면부에서 27.5%로 가장 낮았으며, 광역시(42.9%)나 수도권(37.8%)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 교제 중인 이들의 '5년 내 (지역) 이동 의향'은 70.4%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지역 정착에 필요한 1순위 정책을 꼽으라는 질문에 어느 지역에 살든 '일자리·소득'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에 비해 '주거 지원'을 선택한 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또 원격·유연근무에 따른 이주 효과를 두고 남성은 49.7%, 여성은 62.2%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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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위원은 "만남의 문제는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지역의 기회 구조와 연관돼 있다"며 "일자리의 질, 원격 근무 등 여성이 남고 유입될 조건을 우선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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