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는 독수리 아닌 기러기 승리
누리꾼 지적으로 진실 알려져 역풍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나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미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독수리가 캐나다 상징인 기러기를 제압하는 듯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망신을 당했다. 실제로는 사진 속 기러기가 독수리를 물리치고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뒷얘기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백악관은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흰머리수리 한 마리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큰기러기 한 마리의 목을 움켜쥔 채 바닥으로 짓누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과 함께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했다는 취지의 문구를 남겼다.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엑스 화면 캡쳐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엑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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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독수리가 캐나다의 상징인 기러기를 제압하는 장면을 이용해 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우위에 섰다는 점을 드러내 캐나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려는 신경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내 해당 사진의 실제 정황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공격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현지 누리꾼들은 백악관이 퍼다 쓴 사진의 실제 다큐 영상을 찾아내 실제로는 이 싸움에서 큰기러기가 승리했다는 반전 상황을 알렸다.


백악관이 올린 문제의 사진은 2025년 2월 미 온타리오주 호수에서 촬영된 다큐 속 한장면이다. 당시 20분에 걸친 대결 끝에 기러기가 독수리를 상대로 한 반격에 성공해 결국 독수리는 포기한 채 물러났다는 것이 실제 상황이었다. 더구나 백악관이 당시 영상을 촬영한 원작자에게 저작권과 관련해 허락을 구했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무단 게시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이러한 해프닝은 미국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에서 뜻밖의 반격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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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를 상대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무역 전쟁 선전포고를 했다. 하지만 캐나다는 이에 물러서지 않은 채 마크 카니 총리가 나서 맞불 관세를 내놓으며 공세에 나섰다. 이로 인해 양국 간 신경전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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