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제전망 설명회
"IT 중요도 높아지는 방향으로 경제구조 재편 중"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사이클 지속할 것"
반도체 나비효과…"내년엔 내수도 수출만큼 성장에 기여"
공급 부족에 따른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내년까지 이어지는 반도체 주도 성장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도 IT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반도체발(發) 나비효과로 내년에는 내수도 수출만큼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렬 한은 조사국장은 27일 오후 열린 '8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IT 제조업 비중이 올해 1분기 16.4%까지 높아졌다"며 "IT 제조업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경제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9%로 더 큰 폭 올렸다.
이 국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에 육박하는 성장을 예상한 배경에 대해 "올해 높은 성장률의 기저효과에도 내년 성장 전망폭을 키운 것은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본 것"이라며 "파급효과도 수출·투자 중심에서 내년에는 경제 전반으로 크게 확산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명목 GDP에서 반도체 등 IT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성장률 산출 과정에서도 성장률이 더 극대화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IT 제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똑같은 성장을 하더라도 성장 전망 계산에 반영되는 웨이트(가중치) 비중이 2배로 높아졌다"며 "그러면 성장 기여도도 2배로 높아질 수 있는 건데, IT 제조업은 내년까지도 성장률이 계속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도 성장률도 높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IT 제조업 부문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지호 부총재보 역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더 뚜렷해지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 효과가 확산하면서 내년에는 내수가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도 수출과 비슷한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8월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의 순성장기여도(전년 동기대비)는 올해 하반기 각각 0.9%포인트, 2.1%포인트에서 내년 상반기 1.3%포인트, 1.2%포인트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내수기여도가 1.8%포인트, 수출기여도가 1.4%포인트로 전망돼 내수 부문의 기여도가 더 클 것으로 봤다.
반도체 호조에 따른 소득 확대가 소비로 이어질 파급효과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는 반도체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소비가 확산되고 있고, 제한적이지만 특정 품목에는 소비 확산이 확인된다"며 "내년에는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지급 규모도 커지고 고용과 소비품목도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기업심리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반도체 외에도 여타 업종으로 경제 온기가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국장은 "(소비가) 부동산으로 흘러간다면 소비 회복이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성장의 수혜가 어느 쪽으로 갈지는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도체 사이클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국장은 "이후 정점이 언제가 될 거냐는 AI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 반도체 기업의 공급 확대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 등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내년까지도 한은의 목표 안정 수준(2.0%)에 수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국장은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는 당분간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는 유가하락으로 내년 낮아지는 것으로 전망했지만 근원물가는 비용 충격이나 2차 충격이 전이되고, 수요측 물가압력이 높아지면서 내년 중반까지는 높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으나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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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양극화 등으로 인해 수요측 물가압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음에도 한은이 과도하게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부총재보는 "양극화가 (수요측 물가압력) 속도를 더디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중동전쟁 영향이나 반도체 가격 등을 감안하면 지난 전망 대비 (수요측 물가압력) 여건들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와 내년, 지난 5월 전망에 비해 0.1%포인트, 0.2%포인트 전망치를 높여 잡은 것인데 이런 전망치가 (수요측 물가압력)을 과도하게 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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