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손익 줄고 투자손익 늘고
보험료 굴리지만…금융시장 변동성 ↑
"신계약과 무관한 자산 성장 필요"

보험 본업의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기반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 자산의 가치 하락과 환헤지 비용 증가 등 운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장 변동에 대응한 위험관리와 함께 보험상품 판매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용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만 잘 팔아선 한계…보험사, '돈 굴리는 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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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의 보험손익은 6조2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0억원 감소한 반면 투자손익은 5조4404억원으로 1조1683억원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보험사의 투자손익 등이 크게 개선돼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보험손익은 줄고 투자손익은 개선되면서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기반 다변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는 보험료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채권과 같은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다만 최근에는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운용 여건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은 보험사에 높은 수익률로 신규 자산을 편입할 기회를 주면서도 기존 보유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게다가 금리 상승으로 예·적금 금리가 보험상품 공시이율보다 빠르게 오를 경우 저축성보험 등의 해지가 늘면 단기 유동성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환율도 보험사 자산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내려왔지만 지난 6월에는 1600원 선을 위협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만약 환율이 다시 높은 수준으로 오른다면 외화자산을 보유한 보험사의 환헤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보험사들은 외환스왑이나 통화스왑을 활용해 환위험을 헤지하는데, 높은 환율에서 만기가 돌아온 계약을 다시 체결할 경우 차환 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올라가더라도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면 실제 투자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자산운용 수익률뿐 아니라 운용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관리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보험사는 주로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운용한다. 보험 판매가 정체되면 새로 유입되는 운용 재원의 증가세가 둔화한다. 여기에 보험금·해약환급금 지급에 따라 자금 유출입 규모와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 운용 재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별도의 운용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국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활용하는 자금조달계약이 대표적이다. 자금조달계약은 보험사가 발행 시점에 자금의 규모와 만기를 정해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보험사는 자금을 회사채·사모신용 등에 투자해 추가 스프레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조달계약을 활용해 보험료 수입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소매 조달 구조에 기관투자자 대상 도매 채널을 추가함으로써 신계약 판매와 무관한 자산 기반 성장이 가능하다"며 "국내 보험사도 새로운 도매 자금조달 수단을 도입해 투자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 여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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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험사가 자금조달계약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보험업법에서의 정의와 변제순위, 예금자 보호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보험산업의 자산운용 기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지급여력 및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춘 보험사에 한해 관련 제도 도입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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