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5명 중 1명 지방공항으로…청주공항 입국객 109% 뛰었다
관광공사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지역관광 변화 분석
대만 관광객·LCC 확대 영향
김해공항 대만 입국자도 2년 새 157% 증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계, 학계 관계자 500여명이 모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역관광'을 주제로 연 제2회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다. 참가 신청이 일찌감치 마감돼 지난 5월 첫 행사보다 공간까지 넓혔다. 이날 공개된 데이터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관문'이었다. 방한객 5명 가운데 1명은 이미 인천·김포가 아닌 지방공항으로 한국에 들어오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가운데 청주·대구·김해 등 지방공항을 이용한 비중은 20.7%로 집계됐다. 특히 청주공항의 외국인 입국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1% 급증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 확대와 대만 관광객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전체 방한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혁 관광공사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28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방공항 입국객 증가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확대를 최근 방한시장의 주요 변화로 꼽았다.
지방공항 가운데서는 대만 시장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부산 중심의 관광 마케팅을 남부지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 결과 김해공항을 이용한 대만인 입국자는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157.5% 증가했다.
지역 간 공동 마케팅도 효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남부관광의해'와 연계해 남부지역 7개 지자체가 함께 여행상품 360개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관광객 7만명을 모객했다. 하나의 지역이나 관광지 대신 항공 노선과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묶어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범위를 넓힌 사례다.
지방공항 사례 중심 패널토론 참석자 (왼쪽부터) 한양대학교 이훈 교수(좌장), 한국공항공사 성승면 청주공항장, 에어로케이 채정훈 본부장, 한양대 정란수 겸임교수, 한국관광공사 이상훈 세종충북지사장. 한국관광공사
원본보기 아이콘관광공사는 이 같은 흐름을 청주와 대구 등 다른 지방공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내부 29개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청주·대구공항을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신규 항공노선을 유치하는 동시에 공항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인프라 개선까지 함께 추진한다. 단순히 지방공항 이용객을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들을 지역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외국인의 지역 체류 방식도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관광공사가 숙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숙박시장은 외국인 수요에 힘입어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과거 관광지 방문이 숙박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었다면 최근에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등 특정 활동이 여행객을 지역에 하루 더 머물게 하는 '1박의 이유'로 작용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K콘텐츠를 실제 지역 방문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참여한 특별세션에서는 K드라마 속 지역과 장소에 대한 관심을 관광 수요로 전환하는 전략을 공유했다. 지방공항으로 들어온 관광객이 지역에서 숙박하고, 콘텐츠를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식이다.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제2회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 홍보 포스터. 이번 세미나는 지방공항과 숙박 데이터, K드라마 등을 중심으로 지역관광 시장의 변화를 짚었다. 한국관광공사
원본보기 아이콘관광공사가 이번 세미나의 주제를 '지역관광'으로 잡은 것도 이런 변화 때문이다. 입국부터 숙박, 콘텐츠 소비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지역관광 정책 역시 유명 관광지 하나를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항공과 숙박, 콘텐츠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혁 사장은 "지방공항과 지역, K콘텐츠 등 새로운 관광 접점이 실제 수요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를 통해 변화를 정확히 읽고 현장에 유효한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관광정책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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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세부 분석을 담은 '요즘, 한국관광 리포트' 2호는 28일부터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 공개된다. 관광공사는 오는 11월 제3회 세미나를 열고 K뷰티·웰니스 성장과 맞물려 빠르게 커지고 있는 의료관광시장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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