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진흥원, 올 1~6월 의료업종 카드이용액 1조4200억
외국인 전체 카드이용액 중 의료 비중 46%
카드당 의료소비 30% 증가…피부과·성형외과가 72%

올해 상반기 국내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의 카드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카드 소비 증가분의 60% 이상을 의료업종이 견인한 가운데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미용의료뿐 아니라 내과, 정형외과, 치과 등 치료 분야에서도 소비가 빠르게 증가했다.


상반기 외국인환자 의료 소비 39%↑…피부과 이용액 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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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하나카드가 제공한 해외발급 카드의 국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6월 외국인 환자의 국내 카드 이용액은 3조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은 2025년과 2026년 상반기 국내 의료업종 이용이 확인된 해외발급 카드의 소비 내역을 비교한 것이다.

특히 의료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의료업종의 카드 이용액은 1조4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반면 의료 외 업종은 1조6770억원으로 16.3% 늘었다. 의료업종 증가율이 의료 외 업종의 약 2.4배에 달했다.


전체 카드 이용액에서 의료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41.6%에서 45.9%로 4.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카드 이용액 증가분 6308억원 가운데 의료업종 증가분이 3953억원으로 62.7%를 차지했다.

의료 소비 증가는 단순히 의료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만은 아니었다. 의료업종 결제건수는 23.8% 증가했고, 결제건당 평균 이용액도 83만8000원에서 93만8000원으로 11.9% 늘었다. 이용 빈도와 한 번의 결제에서 발생하는 소비 규모가 함께 커진 것이다.


방한 외래객 증가폭과 비교해도 의료 소비의 성장세는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래객은 10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지만, 외국인 환자 카드 이용액은 25.6% 늘었다. 특히 의료업종 이용액 증가율은 38.6%로 방한 외래객 증가율보다 17.3%포인트 높았다. 진흥원은 방한객 증가를 감안한 의료업종 이용액의 상대적 증가율을 약 14.2%로 분석했다.


카드 이용액 상위 14개국에서는 이용자 수보다 '1인당 소비 규모' 확대가 더욱 두드러졌다. 방한 외래객 수가 22.0% 증가한 가운데 의료업종 이용 카드 수는 1.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카드당 의료업종 평균 이용액은 3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의료업종 이용액은 7784억원에서 1조231억원으로 31.4% 증가했다. 다만 이용 카드 수가 실제 외국인 환자 수와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진흥원은 설명했다.


상반기 외국인환자 의료 소비 39%↑…피부과 이용액 50% 급증 원본보기 아이콘
상반기 외국인환자 의료 소비 39%↑…피부과 이용액 50% 급증 원본보기 아이콘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외국인 환자의 의료 소비 증가를 사실상 주도했다. 상반기 피부과 카드 이용액은 7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하며 전체 의료업종 이용액의 54.1%를 차지했다. 피부과에서 발생한 증가액은 약 2543억원으로 전체 의료업종 증가분의 64.3%에 달했다. 성형외과 이용액은 2561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합친 이용액은 1조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고, 전체 의료업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1.6%에서 72.1%로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 환자 의료 소비는 미용의료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었다. 내과 이용액은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5%, 정형외과는 107억원으로 60.9%, 치과는 499억원으로 41.0% 각각 증가했다. 피부과 중심의 미용의료 수요가 확대되는 동시에 치료 분야의 의료 소비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의료 외 소비의 경우 카드 이용액은 16.3% 증가했고 업종별로는 약국이 8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이용액도 53.4% 늘어 외국인환자의 소비가 국내 체류 과정의 쇼핑·생활 소비와 온라인·전자결제 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진흥원은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성과를 단순 환자 수나 이용 규모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카드당 의료 소비, 진료과 구성, 의료업종 비중, 숙박·쇼핑·식음 등 연관산업 소비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국가별 소비 특성에 맞춰 미용의료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치료·검진·장기관리 등으로 의료관광 서비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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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외국인 환자의 국내 카드 소비가 의료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이용 규모뿐 아니라 카드당 의료 소비와 국가·진료과별 소비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과 관광 통계, 카드 소비 데이터 등을 연계해 시장 변화를 면밀히 검토하고, 지자체 의료관광 연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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