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텔 허위 광고 알고보니
존재하지 않는 '유령 호텔' 등록해놔
AI로 만든 고급 객실 사진 올려 고객 유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고급 호텔 브랜드를 내세운 '미끼 상품'으로 투숙객을 모은 중저가 숙소가 적발돼 당국의 수사를 받게 됐다.


23일 (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유타주에 거주하는 아리아나 파티노는 최근 여동생과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기 위해 예약 사이트 '부킹 닷컴'에서 '팔레트 라스베이거스'라는 럭셔리 호텔을 예약했다.

예악 플랫폼에 허위로 등록된 '팔레트 라스베이거스' (왼쪽) OYO 호텔 앤 카지노 호텔 (오른쪽). 부킹닷컴

예악 플랫폼에 허위로 등록된 '팔레트 라스베이거스' (왼쪽) OYO 호텔 앤 카지노 호텔 (오른쪽). 부킹닷컴

AD
원본보기 아이콘

플랫폼에 게재된 이미지 속 호텔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시설을 갖춘 모습이었다. 파티노는 기대감을 안고 3박 상품을 예약했다고 전했다.

이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자매는 예약 내역에 표시된 주소를 찾지 못해 약 45분 동안 주변을 헤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소와 가장 가까이 있던 건물은 'OYO 호텔 앤 카지노'라는 중저가 호텔이었다.


해당 호텔은 파티노가 여행 플랫폼에 위생 문제로 올라온 부정적인 후기를 보고 일부러 예약 대상에서 제외했던 곳이었다.

"어떤 이름이어야 손님 오나 보려고" 황당 해명

호텔 안으로 들어간 그는 부킹닷컴의 팔레트 라스베이거스 소개 사진에서 봤던 체크인 데스크와 OYO 호텔의 프론트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OYO 호텔이 AI로 생성해 만들어낸 '팔레트 호텔' 허위 광고. 부킹닷컴

OYO 호텔이 AI로 생성해 만들어낸 '팔레트 호텔' 허위 광고. 부킹닷컴

원본보기 아이콘

그가 직원에게 "팔레트 라스베이거스를 예약했다"고 말하자 직원은 "맞다. 여기가 그곳"이라고 답했다. 이후 직원은 "어떤 이름의 호텔로 숙박 광고를 올려야 손님이 많이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이름으로 광고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파티노가 허위광고를 이유로 호텔 측에 취소를 요구하자, "취소 가능 시간이 지나 환불이 어려우며, 200달러 (약 27만원)의 취소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며 거부했다.


이를 두고 여행 전문매체 '더 포인츠 가이'의 닉 유언 편집장은 "호텔이 인수합병 등으로 브랜드명을 바꾸는 경우는 있어도, 존재하지도 않는 호텔로 허위 광고를 올려 예약을 유도한 것은 고객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I로 가짜 로고·간판·침구까지 합성

조사 결과 OYO호텔은 가짜 도로명 주소를 만든 뒤, AI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술을 활용해 건물 외관과 간판, 침구류에까지 브랜드 로고를 합성해 예약 플랫폼에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OYO 호텔 앤 카지노 객실 내부 사진. 익스피디아

OYO 호텔 앤 카지노 객실 내부 사진. 익스피디아

원본보기 아이콘

논란이 확산하자 OYO 호텔 측은 "객실 구역을 분리해 별도 브랜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던 중, 리모델링과 간판 교체 작업이 끝나기 전에 해당 상품 정보가 온라인에 오등록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AD

파티노는 이후 부킹닷컴과 은행, 기업윤리평가기관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부킹닷컴은 "'팔레트 라스베이거스'라는 유령 호텔을 플랫폼에서 삭제했으며,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