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상점가서 반복된 신체 접촉 포착
고의 '어깨빵' 부츠카리도 일본서 논란

일본의 한 번화가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일부러 밀착한 뒤 허벅지와 다리 등을 손으로 스치듯 훑고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는 과거에도 혼잡한 거리나 지하철역에서 특정 행인을 골라 고의로 몸을 부딪치는 이른바 '부츠카리 오토코(ぶつかり男)' 문제가 반복적으로 불거진 바 있어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의 한 번화가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일부러 밀착한 뒤 허벅지와 다리 등을 손으로 스치듯 훑고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SNS

일본의 한 번화가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일부러 밀착한 뒤 허벅지와 다리 등을 손으로 스치듯 훑고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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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내 소셜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요즘 일본 여행을 가면 성추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 A씨는 일본의 한 아케이드형 상점가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남성을 발견한 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뒤따라가며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의 남성이 쇼핑객들로 붐비는 상점가를 걷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수많은 행인 사이를 지나가면서도 유독 여성들에게 가까이 붙어 좁은 틈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손을 아래로 내린 채 여성들의 허벅지와 다리 부위를 스치듯 훑고 지나가는 듯한 행동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영상에서는 동양인뿐 아니라 서양인 여성에게도 비슷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여성은 남성이 지나간 직후 이상함을 느낀 듯 곧바로 뒤돌아보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시부야, 오사카 도톤보리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SNS 갈무리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시부야, 오사카 도톤보리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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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확산하자 온라인에서는 "실수인 척 접촉하는 것 같아 더 불쾌하다", "여행 중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는 주의해야 할 것 같다", "한두 번이 아니라 반복한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의심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2020년에는 도쿄 오타구 가마타역 인근에서 여성들과 스치듯 부딪치며 신체 접촉을 반복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 당시 현지 언론은 남성이 여성의 가슴 부위를 노려 몸을 부딪치는 방식으로 여러 여성을 상대로 범행한 혐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과거 조사에서는 비슷한 행동을 여러 차례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의 충돌 '부츠카리'까지 여행객 주의

이번 영상이 더욱 주목받은 것은 일본에서 이전에도 비슷하게 혼잡한 장소에서 특정 사람을 골라 의도적으로 신체 접촉을 하는 이른바 '부츠카리'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기 때문이다. '부츠카리 오토코' 또는 '부츠카리 오지상(ぶつかりおじさん)'은 역이나 거리 등에서 행인에게 고의로 몸을 부딪치는 남성을 가리키는 일본의 속칭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거나 혼자 있는 여성 등을 골라 몸을 부딪친다는 피해 사례가 SNS를 중심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여러분, 저 남자 조심하세요"…실수인 척 女 허벅지 터치 日 '성추행 남성' 논란 원본보기 아이콘

대표적인 사건은 2018년 JR 신주쿠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남성이 역사를 걸어가며 마주 오는 여성들에게 잇따라 강하게 몸을 부딪치는 장면이 촬영돼 SNS에서 확산했다. 영상 속 남성이 남성이나 커플은 지나치면서 여성들에게 주로 몸을 부딪치는 모습이 담겨 논란이 커졌다. JR동일본 측도 당시 해당 행위를 위험한 행위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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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어깨빵'을 넘어 실제 형사사건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19년에는 도쿄메트로 지요다선 니주바시마에역에서 걸으며 스마트폰을 보는 여성 등을 노려 고의로 몸을 부딪친 40대 남성이 상해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 여성 가운데는 충돌로 다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의 충돌로 인해 실제 형사처벌 받은 사례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의 충돌이 단순한 '민폐 행위'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일본 현지 법조계에서는 고의로 사람의 신체에 충격을 가하면 행위 정도에 따라 폭행죄가, 상대방이 다치면 상해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일본에서 관련 행위로 체포되거나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도 있다.

과거 국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도 한 여성이 횡단보도 앞을 지나가는 아이에게 몸을 고의로 부딪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SNS 갈무리

과거 국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도 한 여성이 횡단보도 앞을 지나가는 아이에게 몸을 고의로 부딪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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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하철 승강장이나 계단, 혼잡한 상점가처럼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는 갑작스러운 충돌이 넘어짐이나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관광객의 경우 피해 직후 가해자가 인파 속으로 사라지면 신원을 특정하기도 쉽지 않다. 현지 전문가들은 피해를 봤을 경우 가해자와 직접 대치하기보다 주변 역무원이나 경찰 등에 즉시 도움을 요청하고, 발생 시간과 장소·인상착의 등을 기억해 신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반복적으로 같은 장소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방범 카메라 영상 등을 토대로 가해자를 특정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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