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60명 사망·수백명 실종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이날 네팔行 출국…조현 장관 "구조에 최선"

네팔과 중국 티베트가 맞닿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홍수가 발생해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두절 상태다.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전날(현지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구의 라수와가디 국경 일대가 거센 홍수에 휩쓸렸다. 네팔 경찰은 이번 홍수로 최소 15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방송 CCTV도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 지룽현에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네팔과 중국 측 사망자를 합하면 최소 160명이다.

실종이 됐거나 연락이 끊긴 이도 수백명에 달한다. 네팔 총리실은 외국인 391명과 네팔인 93명 등 관광객과 여행객 484명이 연락 두절된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 측도 현재 실종자가 265명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한국인 실종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연락이 끊긴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 등 한국인 9명이 실종 상태다. 다만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또 다른 한국인 10명은 대피한 상태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6일 외교부에서 네팔 홍수 우리 국민 실종 관련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8.26    mon@yna.co.kr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6일 외교부에서 네팔 홍수 우리 국민 실종 관련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8.26 mo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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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장관 "연락두절 국민 구조에 최선"

조현 외교부 장관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연락 두절된 국민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네팔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며 "(신속대응팀에)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빨리 가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후에 네팔 외교장관과 통화해서 부탁할 건 해두겠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네팔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 장관은 전날 밤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긴급 소집해 주네팔대사관,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관계자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상황 변동이 있으면 추가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실종 및 고립 인원에는 변동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를 비롯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는 현지 공관과 함께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돌입했다.

외교부를 주축으로 꾸려진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오늘 오후 1시4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경유편을 거쳐 네팔 현지로 이동한다. 신속대응팀은 임상우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단장으로 총 11명(외교부 4명, 경찰청 2명, 소방청 5명)으로 꾸려졌다. 현지 시각으로는 밤 9시 넘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이날 출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네팔 현지에서 우리 국민들에 대한 신속하고 안전한 수색과 구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부근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이 실종된 가운데 27일 임상우 합동 신속대응팀 단장이 인천국제공항1터미널에서 네팔 출국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27    cityboy@yna.co.kr 연합뉴스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부근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이 실종된 가운데 27일 임상우 합동 신속대응팀 단장이 인천국제공항1터미널에서 네팔 출국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27 citybo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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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중국 당국, 구조 총력전

네팔 당국은 추가 홍수 가능성에 대비해 여러 지역 주민들에게 트리슐리강과 보테코시강, 나라야니강 주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번 홍수로 최소 19개의 다리와 약 40㎞에 이르는 도로가 유실됐다. 경찰과 군 병력은 구조·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광범위한 정전과 홍수로 쌓인 토사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구조와 치료, 식량, 임시 거처 제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이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을 맞댄 중국 정부도 긴급 지원에 나섰다. 중국 재정부와 응급관리부는 티베트 지역의 구조·구호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 자연재해 구호자금 1억2000만위안(약 1790만달러)을 긴급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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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촉발된 홍수…빙하·암석 붕괴 가능성

이번 홍수는 네팔과 중국 국경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촉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처음 네팔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66㎞ 떨어진 국경 인근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후 USGS는 해당 진동을 규모 5.2로 감지된 산사태로 재분류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위성사진을 초기 분석한 결과 네팔-중국 국경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렌데강에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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