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트럼프 북미대화 의지, 기회의 창…남북미중, 4자대화로 이어가야"
'국제 한반도 포럼(GKF)' 개최
鄭 "韓, 페이스메이커 역할로 북미대화 성사시켜야"
"北, 90g 플루토늄서 57개 핵무기 발전"
"완전한 비핵화 앞세운 접근 지속 어려워"
"궁극적 목표는 핵 없는 한반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북미대화 재개 의지와 한미연합연습 축소 결정을 두고 "또 다른 대변환이 시작되고 있다"며 "위기가 아닌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통해 북미대화를 성사시키고 이를 남·북·미·중 4자대화로 이어가야 한다는 평화구상도 재차 강조했다.
정 장관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한반도 포럼' 개회사에서 "멈춰서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여서 평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아야 하고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잇달아 대화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을 한반도 정세를 전환할 계기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2019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한 사진을 올렸다. 이튿날에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라며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에는 김 위원장과 연내 만나고 싶다고도 밝히고 24일에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 3장을 올리기도 했다.
정 장관은 한국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공간을 만들고 북미대화를 성사시키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통해서 북미대화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대화가 북미대화에 그치지 않고 남·북·미·중 4자대화로 이어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4자대화를 통해서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된 만큼 기존과 같은 방식의 비핵화 접근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57개의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 능력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히 34년 전인 1992년 5월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5메가와트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 90g을 신고했다"며 "90g과 57개의 핵탄두는 10만 배의 차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정 장관은 "과거와 같은 완전한 비핵화를 앞세우는 접근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체제 전환이) 한반도에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식시키고 궁극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는 방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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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 장관은 "다시 찾아온 한반도의 시간"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범정부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유관국들과 전략적으로 소통하고 국내외의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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