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200통 못 채웠지?" 신입 직원에 스쿼트 200개 시킨 中 직장 상사
실적 미달 벌칙 200회 뒤 근육 손상
치료비·생활비 300만원 배상 요구
팀장은 "회사 아닌 개인 문제"
중국의 한 직장 여성이 영업 실적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스쿼트 200회' 벌칙을 받은 뒤 근육이 급격히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TV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인용해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대출 관련 업체에서 텔레마케팅 업무를 하던 신입 직원이 상사의 황당 갑질로 근육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 직장 여성이 영업 실적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스쿼트 200회' 벌칙을 받은 뒤 근육이 급격히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SCMP
20대 여성 양 씨는 지난달 28일 팀장으로부터 스쿼트 벌칙을 받았다. 양 씨는 지난 6월 이 회사에 입사한 사회초년생이었다. 양 씨가 속한 팀의 팀장 장 씨는 직원들에게 하루 전화 200통을 비롯해 고객 초청 1건, 계약 의향 고객 확보 1건 등의 실적 목표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미달 항목마다 50위안(약 1만원)의 벌금을 내거나 스쿼트 100회를 해야 했다. 이날 두 항목의 목표를 채우지 못한 양 씨에게는 결국 스쿼트 200회가 부과됐다.
경제적 여유가 없었던 양 씨는 벌금 대신 스쿼트를 선택했다. 첫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벌칙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사무실 건물 곳곳에서 여러 차례에 나눠 스쿼트를 하는 모습을 촬영해 상사에게 제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마지막 스쿼트를 마친 양 씨가 제대로 일어서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도 담겼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양 씨는 이후 양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중국의 한 직장 여성이 영업 실적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스쿼트 200회' 벌칙을 받은 뒤 근육이 급격히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양 씨는 지난달 30일 회사를 그만뒀다. 그러나 체벌 이후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고 닷새가량 지난 뒤에는 소변 색깔까지 짙게 변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양 씨는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이나 외상 등으로 근육세포가 급격히 손상되면서 근육 속 물질이 혈액으로 대량 유입되는 질환이다. 심한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와 함께 콜라 색이나 검붉은색 소변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신장 기능을 손상해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 씨의 크레아틴키나아제(CK) 수치는 1만6000U/L 이상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신부전으로 진행되지는 않았고 의료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격렬한 운동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양 씨는 치료비로 약 1400위안(약 28만원)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양 씨는 팀장에게 치료비와 교통비를 비롯해 회복 기간 일을 구하지 못하는 데 따른 생활비와 상해 보상 명목으로 1만5000위안(약 300만원)을 요구했다.
양 씨는 현지 방송을 통해 회사가 비현실적인 실적 목표와 벌칙을 앞세워 사실상 자신의 퇴사를 유도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팀장 장 씨는 자신의 행위가 노동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회사의 공식적인 징계 제도가 아닌 개인적인 관리 방식이었다며 회사 책임에는 선을 그었다. 보상 요구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고 법적 절차를 밟으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 씨는 관할 노동 감독기관에 사건을 접수했고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중국 노동 관련 규정상 고용주가 근로자를 모욕하거나 신체적으로 체벌할 경우 책임자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최대 15일간 구류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에서 과도한 스쿼트가 '체벌' 수단으로 사용돼 피해자가 횡문근융해증에 걸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4년 9월 저장성 원링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줄넘기 평가 성적이 좋지 않았던 5학년 학생 10여명에게 체육 교사가 스쿼트 300회를 시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학생들은 100회씩 3세트의 스쿼트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여러 학생이 심한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 가운데 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2명은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당시 학교와 원링시 교육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2023년 후난성 창사의 한 중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에 친구와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14세 학생이 교사로부터 스쿼트 200회 벌칙을 받았다가 횡문근융해증과 간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학생은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혈장교환과 투석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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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누리꾼들은 업무 실적이나 교육을 이유로 신체적 고통을 주는 벌칙을 부과하는 관행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단기간에 반복적으로 많은 횟수의 운동을 강요하는 행위가 단순한 '기합'을 넘어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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