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깜짝 실적 발표
내년 매출도 70% 급증 전망
젠슨 황 "AI는 이제 변곡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7.91포인트 상승한 6996.12에 개장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6.8.27 강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7.91포인트 상승한 6996.12에 개장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6.8.27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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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스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코스피도 7000포인트 탈환을 시도 중이다.

엔비디아, 2분기 깜짝 실적에 코스피 화답

27일 코스피는 오전 10시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0% 오른 2889.96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도 0.19% 상승한 828.4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우리 증시도 긍정 반응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급증한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 921억7000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는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황 CEO는 실적 설명회에서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이제 연산이 곧 매출"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2028회계연도(2027년 2월~2028년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7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CEO는 이마저도 공급 제약에 따른 것이라며 세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AI 정점론'에 선을 그었다.


황 CEO는 실제 수요는 이보다 훨씬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는 70%보다 훨씬 크다"며 실제 수요 증가세가 100%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공급만 충분했다면 매출 증가율이 70%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수요가 70%보다 훨씬 크지만, 현재 공급 능력을 고려하면 70% 성장을 자신 있게 달성할 수 있다"며 공급망과 협력해 공급량을 계속 늘리겠다고 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장기 성장 전망에 투자자들도 반응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1.59% 하락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등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엔비디아가 2028년 강력한 전망치로 월스트리트를 감동시켰다(impresses)"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깜짝실적에 한숨 돌린 삼전닉스 원본보기 아이콘

엔비디아가 반도체 장기 호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상승세다. 이날 오전 10시6분 현재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1,730,000 전일대비 42,000 등락률 +2.49% 거래량 3,264,042 전일가 1,688,000 2026.08.27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6900선 안착…코스닥도 상승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에…코스피, 2%대 상승 外人·기관 양매수…코스피, 1% 오른 6800대 마감 는 전 거래일 대비 2.37% 오른 172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도 1.72% 뛴 26만5500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하반기 이익 체력 향상과 구조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끌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막대한 주주환원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실적 상향과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가시화되는 '더블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스퀘어(0.57%), 삼성전기(1.83%) 등 다른 반도체 대형주도 상승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의 서프라이즈였다"며 "이번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을 높여줘 한동안 불안감이 높았던 주도주인 반도체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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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자심리 개선 전망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국내 투자자들의 반도체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학개미들은 이미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부터 미국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종목 1·2위가 모두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7억1879만달러 순매수했다. SOXL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다. 이어 주요 메모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가 8084만달러로 2위를 자치했다.


미국 증시가 향후 6~12개월 이내에 거시 경제에 의해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미국 경기는 2020년 5월 이후 경기 확장국면 지속 중이며, 중앙은행의 강제 긴축이 없는 한 견고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위험에 그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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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고금리 환경에서 얻은 교훈은 성장주의 구조적 약세가 아니라 금리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이익 성장 기업의 주가는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익 성장성이 평균 수준을 뛰어넘는 강한 강도라면 금리 우려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까지 타 업종을 압도하는 이익 성장을 지속하는 IT와 반도체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며 "증시 변동성을 활용하여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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