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위스키·골드바까지 등판
객단가 올리려는 미끼 전략

추석을 앞두고 편의점 진열대에 수천만원대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개가 등장했다. 한우나 식용유 같은 전형적인 선물 세트 대신, 초고가·이색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CU가 선보인 2026년 추석 선물 세트. CU

CU가 선보인 2026년 추석 선물 세트.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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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추석이 열흘 이상 일찍 찾아오면서 편의점업계가 일찌감치 명절 선물 세트 판매에 나섰다. 특히 평소 간편식이나 생필품을 주로 다루던 편의점이 수천만 원대 로봇부터 순금, 위스키, 안마의자까지 다루며 상품군을 폭넓게 확장하는 모양새다.


CU는 올해 추석 선물로 총 710여종을 준비했다. 그중 최고가 상품은 3100만원짜리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399만원대 스마트 반려견 형태의 로봇개도 있다. AI 바둑 로봇 등 로봇 상품만 6종을 판매한다. CU 측은 "최근 주목받는 AI와 로봇 트렌드에 주목해 다양한 로봇 상품을 선물 세트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GS25 역시 550만 원대 소셜로봇 '리쿠'를 내놓았다. 스마트워치와 음식물처리기 등 생활가전도 판매 목록에 포함됐다. 158만원대 바둑 로봇 '센스로봇고'와 11만원대 AI 대화형 로봇 키링 '에일리코'도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업계는 골드바 등 순금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특히 GS25는 안중근 의사 손도장이 각인된 순금 메달 등 이색 제품을 소개했다. 이에 더해 태극기를 활용한 카드형 금메달, 이중섭 작품을 활용한 은·동메달 등 소장 수요까지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GS25의 추석 선물 라인업. GS25

GS25의 추석 선물 라인업. 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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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이처럼 독특한 고가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새로운 수요 창출'과 '객단가 상승'에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에게 익숙한 AI와 로봇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매장 전반의 매출 체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판매 여부와 상관없이 '화제성'을 확보하는 미끼 효과도 매우 크다. "편의점에서 수천만 원짜리 로봇을 판다"는 사실 자체가 온라인과 SNS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손님의 발길을 유도하는 한편, 자연스럽게 다른 선물 상품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고가 상품 마케팅은 실적 상승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CU의 지난 설 명절 매출은 전년 대비 13.8% 늘어났는데, 이 중 10만 원 이상 고가 상품의 매출 증가율은 39.2%에 달했다. 골드바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프리미엄 와인·위스키 등 고가 선물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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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관계자는 "고가의 로봇이 당장 실제 판매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기존 명절 선물의 틀을 깨는 이색 상품을 통해 편의점만의 뛰어난 상품 소싱과 큐레이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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