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타카섬, 촬영 없었으나 최대 수혜지로
그리스 예약 18%↑…시칠리아까지 효과 번져
총리 "문화유산과 현대적 창의성 이어" 치하

오디세우스가 그토록 돌아가고자 했던 그리스 이타카섬이 영화 '오디세이' 흥행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리스 이타카(Ithaki) 해변 전경. 픽사베이

그리스 이타카(Ithaki) 해변 전경.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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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그리스 정부와 관광업계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이 영화가 만든 관심을 관광 수입으로 돌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약 14억 5000만달러(약 2조원)를 벌어들이며 흥행 중이다.

이타카는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고향으로 전해지는 섬이다. 이번 영화 촬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섬에는 오디세우스와 호메로스 동상이 서 있고, 텔레마코스나 칼립소 같은 이름을 단 배들이 다닌다. 그리스관광청 프랑스 사무소는 개봉 전인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현지 프레스 투어를 열었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이를 토대로 '오디세우스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162쪽짜리 별책을 내기도 했다.


영화는 그리스 펠로폰네소스반도의 네스토르 동굴과 보이도킬리아 해변, 메토니성, 아크로코린토스 등에서 찍혔다. 코스에는 전승 속에 나오는 장소도 포함된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헬레네를 데리고 스파르타를 떠난 뒤 첫날밤을 보냈다는 크라나에섬, 제우스가 백조로 변해 레다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남은 페프노스섬 등이다.

펠로폰네소스주는 촬영지와 신화의 무대를 잇는 '오디세이 루트-호메로스의 펠로폰네소스'를 만들고 있다. 관광객을 안내할 표지판과 전용 웹사이트를 설계 중이며 오는 11월 공개가 목표다.


타나시스 미켈론고나스 펠로폰네소스주 관광 담당 부지사는 "호메로스 서사시의 무대와 영화 촬영지를 잇고, 관광 코스를 펠로폰네소스 전역의 신화 유적으로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컷. AP연합뉴스

영화 '오디세이' 스틸컷.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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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품 판매업체 '이지젯 홀리데이스'는 8월 첫째 주 그리스 본토와 섬 휴양 상품 예약이 한 주 전보다 18% 늘었다고 밝혔다. 코르푸 예약은 28% 증가했고 펠로폰네소스 검색량도 12% 늘었다. 현지 여행사 '언포게터블 그리스'는 "예약이 지난해보다 76% 뛰었다"며 관련 테마 상품 22개를 새로 내놨다. 효과는 그리스 밖으로도 번져 촬영지가 있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예약도 8% 늘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달 27일 놀런 감독과 화상 통화를 하고 "고대 그리스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리스 촬영이 문화유산과 현대적 창의성을 잇는 역할을 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미켈론고나스 부지사는 "영화로 커진 관심을 관광 수입으로 이어가려 한다"면서도 "기대가 현실보다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백만유로 상당의 홍보 효과를 얻은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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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앙겔로스 차니오티스 미국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교수는 "단기 성과만 좇아서는 관심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종 영화를 계기로 그리스가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은 사례가 있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며 "관심을 이어가려면 교육과정을 국제화하고 고고학 행정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유적과 박물관의 관람·전시 방식을 개선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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