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예방접종 국가 지원, 경제성 있을까
사노피·MSD에 화이자 모체백신 가세
예방주사 지원 있지만 전액 자부담
영유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과 관련한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 영아에게 직접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예방항체가 2종으로 확대된 데 이어 임신부가 맞는 백신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방식이 다양해진 만큼 그 효과 뿐 아니라 가격과 접종 대상, 의료비 절감 효과 등을 두루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사노피·아스트라제네카의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와 한국MSD의 '엔플론시아(클레스로비맙)'가 영아용 장기지속형 RSV 예방항체로 경쟁하고 있다. 화이자의 RSV 백신 '아브리스보'도 임신부 접종을 통해 영아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선택지에 들어왔다. 베이포투스와 엔플론시아가 영아에게 완성된 항체를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라면 아브리스보는 임신부가 백신을 맞아 형성한 항체를 태아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RSV는 영유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로, 생후 2년 이내 대부분의 아이가 한 번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상대적으로 더 어린 영아이거나 고위험군인 경우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 악화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생후 초기에는 기도가 좁고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감염에 따른 질병 부담이 큰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아 RSV 예방을 위해 모체백신이나 장기지속형 단클론항체 도입을 권고하면서 각국이 비용효과성과 공급, 예상 접종률 등을 함께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예방 효과가 비슷한 수준으로 확보된 이후에는 어떤 방식이 실제 의료현장과 재정 여건에 더 적합한지가 중요해지는 셈이다.
예방 접근성을 넓히려면 결국 재정 투입에 따른 편익을 따져야 한다. 경희대 약학대학 서혜선 교수팀이 수행해 지난해 내놓은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만 1세 미만 모든 영아와 만 2세 미만 고위험군에 니르세비맙을 투여하는 전략을 기존 고위험군 중심 예방과 비교한 결과 입원·응급실 이용 등에 따른 의료비와 보호자의 생산성 손실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건강 개선 효과의 90% 이상은 만 1세 미만 만삭아에서 발생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RSV 입원 감소에 따른 병원비 절감액이 예방항체 투여비보다 큰 지역이 다수 확인됐다. 일본에서도 예방 대상을 일반 영아까지 넓힐 경우 질병 부담과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니르세비맙 활용 비율이 10%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RSV 관련 하기도질환 약 2780건을 추가로 예방할 수 있다는 추산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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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건강한 영아에게 사용하는 RSV 예방항체가 아직 비급여다. 국가예방접종사업(NIP)도 백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단클론항체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에 대해선 별도 검토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RSV의 질병 부담과 재정 투입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국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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