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장관 "세운상가, 세계유산 절차 지켜야"
종묘 앞 145m 빌딩 갈등 10개월째
영화관 암표엔 "근본 대책 마련"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앞 세운상가를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힘겨루기가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세운4구역 건물 높이 규제를 70m에서 145m로 완화했다. 이를 두고 문체부가 낸 소송에서 대법원이 서울시 손을 들어주며 갈등은 더 꼬였다.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는 이 문제로 다시 뜨거워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세운상가 재개발을 두고 "개발과 보존이 균형을 이뤄야겠지만, 보존은 한순간 무너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유산 영향평가 등 정당한 절차들이 다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실무 협의는 좀처럼 진전이 없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정준호 의원의 질의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네 차례 만났으나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6월 전임 종로구청장이 국가유산청과 협의 없이 사업 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내면서 갈등에는 새 불씨가 붙었다. 국가유산청이 서울시에 인가 취소를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시정명령 요청 권한이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국가유산청 명의로는 서울시를 움직일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에 최 장관은 "주무 부처 장관이 요청하는 프로세스를 다시 밟고 있다"며, 국토부를 통한 시정명령 요청 절차를 새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극장가 암표 문제도 다뤄졌다. 영화 '오디세이' 흥행에 편승해 아이맥스(IMAX) 등 특수상영관 암표가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에, 최 장관은 근본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계원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24일 엿새 사이 영화진흥위원회에 접수된 암표 제보는 391건에 이른다.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처럼 영화 부문에도 암표 근절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 의원의 제안에, 최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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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개발 관련 질의도 나왔다. 김승수 의원은 문체부가 20여 년간 추진해온 '용산공원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이 국토부의 아파트 공급 계획에 밀려 보류된 배경을 물었다. 최 장관은 국토부와 별도 협의는 없었다며, 예산 미반영이 보류 사유라고 밝혔다. 조은희 의원의 같은 질의에 허 청장은 국가유산청 차원의 협의는 없었다고 답하면서도, 앞으로는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용산공원 문제는 미군과 관련돼 있어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면서도 "부분적으로 개발 사업이 실시된다면 그에 대해 저희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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