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기 철불부터 태종 임명장까지, 보물로
국가유산청, 여섯 건 지정
상원사 목조상, 삼봉선생집 등
국가유산청은 '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 및 복장유물'과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삼봉선생집 권1',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3', '안성 고신왕지'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은 불화로 주로 그려지던 제석천상을 조각으로 조성한 흔치 않은 사례다. 2008년 발견된 복장물의 중수 기록과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의 발원문에 근거해 적어도 1645년 이전에 조성됐다고 추정된다. 의자에 앉은 자세, 통통하고 양감 있는 얼굴, 높이 들어 올린 상투 모양 머리 등에서 고려 후기 양식이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은 9세기 말~10세기 초 조성됐다고 추정되는 철불이다. 손과 신체 일부는 결실됐으나 균형 잡힌 비례와 정제된 조각 수법에서 원형미가 잘 드러난다. 역삼각형 얼굴, 단정한 턱과 입, 이중 곡선의 콧등 등 9세기 후반 철불의 전형적인 특징도 보여준다. 신라 하대 아홉 종파(구산선문) 중 가장 먼저 세워진 실상산문의 거점 사찰인 임실 진구사에 봉안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호림박물관에 있는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은 조선 중기 문인화가 이경윤(1545~1611)의 작품으로 알려진 산수인물도가 수록된 화첩이다. 1~9면에 이경윤 작품으로 전하는 산수인물도가, 10~13면에 작자 미상의 금니산수가, 14~22면에 작자 미상의 화조도 및 인물도가 각각 담겼다. 선조대 문장가 최립(1539~1612)이 기록한 그림에 부친 시와 발문도 함께 있어, 원 소장자·제작 경위·감상 기록이 함께 전해지는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삼봉선생집 권1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의 문집으로, 1465년 찍은 중간본의 첫 권이다. 태조 시기 간행된 초간본이 왕자의 난으로 흩어져 없어졌는데, 후손들이 남은 글을 모아 다시 간행한 역사를 담고 있다. 이 판본에만 수록된 이색의 발문 등은 '삼봉선생집'의 초기 간행 및 전래 과정을 규명하는 핵심 근거로 평가된다.
호림박물관에 있는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3은 당나라 현장이 번역한 총 100권 중 권3에 해당하는 전적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같은 권차가 발견된 적이 없는 유일한 판본이라서 희소성이 매우 높다. 고려 시대 한문을 우리말로 번역해 읽을 수 있도록 토를 단 구결이 치밀하게 표시돼 국어사 연구에서도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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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역사전시관에 보관된 안성 고신왕지는 1414년 태종이 '안성'이라는 인물을 강원도 도관찰출척사로 임명하며 발급한 임명장이다. 총 7행에 걸쳐 흘려 쓴 초서체로 작성됐으며 '조선국왕지인'이 찍혀 있다. 1435년 이전 임명장에 쓰이던 '왕지'라는 명칭이 그대로 남아 있어 문서 규정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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