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수주 116조…3년 만의 최대
반도체 공장·데이터센터가 증가분 주도
원전·LNG 해외수주는 하반기부터 가시화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116조원으로 1년 전보다 25.8% 늘었다. 2022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의 최대치다. 늘어난 수주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처럼,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에서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26일 낸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의 온전한 회복을 기다리던 시점에 비주택 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시작됐다"며 "건설업이 뜻밖의 호황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예상 수주만 180조…국내 주택 수주 2년치 규모
공종별로는 민간 비주거용 건축의 기여가 가장 컸다. 그중에서도 공장·창고 수주가 상반기 18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발주가 몰린 지역은 용인과 평택으로, 대부분 반도체 공장 공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29일 각각 약 2100조원,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반도체 시설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공사 일정도 앞당겨졌다. 평택 P5와 P6는 하나씩 짓다가 동시에 짓는 방식으로 바뀌어 건설 기간이 3~4년 줄었고, 용인 클러스터 계획은 12년 앞당겨졌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포함된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구체화됐다. 울산 1GW(SK), 동해 2.4GW(GS), 세종 1GW(네이버) 등 1단계 8.4GW를 2028년 상반기에 착공하고, 2035년까지 10GW를 더 짓는다는 내용이다.
송 연구원은 1MW당 시공비 100억원을 적용해 18.4GW의 예상 수주 규모를 180조~190조원으로 추산했다. 국내 주택 수주 2년치에 맞먹는다. 공사 기간도 2~3년으로 짧아 실적에 빨리 반영된다.
다만 건설사의 주택 업황 쪽이 나빠진 것도 아니다. 공공 신규주택 수주는 상반기 5조원으로 1년 전보다 62% 늘었고, 민간 신규주택도 14조8000억원으로 6% 증가했다. 정부가 8월 13일 내놓은 주택 신속 공급 방안에는 수도권 23만가구 이상 추가 공급, 공공택지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설사의 주택 업황 쪽이 나빠진 것도 아니다. 공공 신규주택 수주는 상반기 5조원으로 1년 전보다 62% 늘었고, 민간 신규주택도 14조8000억원으로 6% 증가했다. 정부가 8월 13일 내놓은 주택 신속 공급 방안에는 수도권 23만가구 이상 추가 공급, 공공택지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본보기 아이콘해외 수주는 7월까지 누계 119억달러로 1년 전보다 64% 줄었다. 지난해 체코 원전(196억달러)을 따내며 쌓아둔 실적이 워낙 커서 생긴 착시에 가깝다. 하반기 일정은 채워져 있다. 대우건설은 8월 들어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모잠비크 로부마 LNG 사업의 낙찰의향서(LOI)도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의 펠리세이즈 SMR(소형모듈 원자로) 부분 계약이 하반기 중 예상된다.
업종 의견은 '매수' 유지…핵심 투자포인트로 원전, 최선호주는 현대건설
건설 관련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다. 건설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61.6% 올라 코스피(58.9%)를 웃돈다. 5월 초 고점을 찍은 뒤 7월 말까지 47% 조정을 받았다가 최근 한 달 다시 반등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가 예상 순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값)은 9.3배로, 송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가 크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건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Positive)'를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되는 몇 안 되는 업종인데다, 주택 부문의 이익률이 높아지고 수주가 늘면서 매출 성장까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유다. 대형사뿐 아니라 중견 건설사와 건자재 업체까지 업종 전반이 대상이다.
최우선 투자 포인트로는 원전을 꼽았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LNG가 그 뒤를 잇는다. 종목별로는 원전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본 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내년 실적 개선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수주가 기대되는 GS건설을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관계사 물량에 원전·데이터센터 모멘텀까지 고루 갖춘 삼성물산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한미글로벌과 자이에스앤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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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에 대해 "실제 착공 일정 및 규모 등이 실적 추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주택 시장의 폭발적 활황이 아니더라도, 올해 역대 최대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2~3년간 수주 확대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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