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빠졌다"…제주항공 참사 유족, 공무원 송치 반발
"국토부 허위 보도자료 지시한 윗선 처벌해야"
179명이 숨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공항 시설물의 설치 규정 위반을 알고도 거짓 보도자료를 낸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이 검찰에 넘겨지자, 유가족들이 "몸통을 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수사"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26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국토교통부 관계자 7명의 검찰 송치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26일 무안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장·차관 등 결재 라인의 최종 책임자가 빠진 실무자 위주의 이번 송치는 국가가 179명의 희생자를 낸 참사를 어떻게 은폐하고 통제했는지 보여주는 서막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시신 안치 냉동고조차 없어 유족들이 피눈물을 흘릴 때 국토부 관계자들은 책상에 앉아 허위공문서를 위조하고 있었다"며 "로컬라이저가 부적법하게 설치된 사실을 알면서도 허위 보도자료 작성을 지시하고 승인한 윗선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사 20일 만에 성대한 추모식을 열고 '모범적 대응'이라 자평했지만, 실상은 유해가 현장에 방치되는 두 번째 참사로 이어져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해 재수습이 진행 중"이라며 "수색 종료 시점까지 이뤄진 유해 방치 지시 책임자와 부실 수습의 전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은 콘크리트 둔덕 설치, 조류 관리 부실, 기체 결함 등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수사단은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혐의로 국토부 소속 공무원 7명을 전날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참사 직후인 2024년 12월 30일과 31일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관련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출입기자단에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됐습니다'라는 제목의 허위 보도참고자료를 작성·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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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참사는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와 충돌하면서 발생했으며,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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