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3.3% 대폭 상향" 한은, 기준금리 연속 인상…3.00%로(상보)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할 수 있어, 선제 금리 인상 대응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앞서 신현송 한은 총재가 주의 깊게 보겠다고 밝혔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과 국내총소득 증가율은 금리 인상을 강하게 뒷받침했다.
0.25%P 인상…1년 9개월 만에 3%대로
올해 성장률 3.3%·내년 2.9% 대폭 상향
소비자물가, 5월 전망(2.7%) 유지
경기 회복 수요측 물가 압력, 선제 인상 대응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에 이은 백투백(연속) 인상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여전한 물가 부담과 가계부채 증가 등 인상 요인에 무게를 둔 결과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대폭 올려잡았을 뿐 아니라, 내년 성장률도 3%에 가까운 2.9%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효과가 성장 하방 압력 요인을 압도하며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됐다.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종전 전망인 2.7%를 유지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년 9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이번 인상은 2008년 3월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세 번째로 이뤄진 연속 인상이다. 앞서 2021년 11월~2022년 1월과, 2022년 4월~2023년 1월(7회 연속)에 연속 인상이 이뤄진 바 있다.
이달 백투백 인상에 나서게 된 배경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자리했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할 수 있어, 선제 금리 인상 대응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앞서 신현송 한은 총재가 주의 깊게 보겠다고 밝혔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과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금리 인상을 강하게 뒷받침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하면서 한은 전망치인 3.0%를 큰 폭 상회했다. 전 분기 대비(0.6%)로도 전망치(0.2%)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질 구매력을 가늠할 GDI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분기 13.2%보다 더 뛰어 15.6%에 달했다. 198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과 이로 인한 가격 인상에 교역 조건이 개선되고 수출이 날개를 단 결과다.
이날 발표된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은 3.3%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상에 대해 "반도체 사이클 호조로 인한 10% 후반대 GDI와 명목 GDP가 유발할 수 있는 낙수효과까지 고려해, 수요측 물가 상방 압력을 차단한다는 차원의 선제적 인상"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지표도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신 총재가 눈여겨본 근원 물가는 7월 2.6% 상승하면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0.1%포인트 더 뛰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한은 목표 수준(2.0%)을 웃돌고 있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이달 연속 인상을 통해 선제적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유도, 향후 대응력을 높이고자 했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가 둔화했음에도 근원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뿐 아니라 주가지수 하락에도 탄탄한 반도체 가격, 수출과 경상수지 등 실물지표, 마이너스 통장 잔액 증가 등 기타대출 증가 폭 확대가 인상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 재고조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압력 역시 물가 경계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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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 측면에선 가계대출 급증과 수도권 집값 상승이 인상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포괄적 가계 빚을 보여주는 가계신용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2019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조9000억원 늘었다.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서울 집값 오름세 역시 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4% 올라 지난달(1.0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최근 조정을 받은 주가와 하락세를 나타낸 환율은 이달 금리 동결을 지지하기보다, 최종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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