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민음사 빵 3일 만에 5만개
랜덤 책갈피 수집 욕구 자극
북 액세서리·도서전도 인기

책이 서점 밖으로 나오고 있다. 영화관에서는 3000년 가까이 된 고전 서사시가 흥행을 이끌고, 편의점에서는 세계문학전집 표지를 입힌 빵을 구하기 위한 '오픈런'이 벌어진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책과 글을 읽는 행위 자체를 세련되고 매력적인 문화로 받아들이는 이른바 '텍스트힙(Text Hip)'이 확산하면서 출판업계를 넘어 영화와 편의점, 패션 플랫폼 등 유통업계까지 관련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고전문학 열풍은 편의점에서도 확인된다.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해 지난 21일 출시한 베이커리 2종은 출시 사흘 만에 5만개가 판매됐다. 매출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원으로, 출시 직후 GS25 전체 빵 상품 가운데 매출 1·2위에 올랐다. GS리테일

고전문학 열풍은 편의점에서도 확인된다.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해 지난 21일 출시한 베이커리 2종은 출시 사흘 만에 5만개가 판매됐다. 매출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원으로, 출시 직후 GS25 전체 빵 상품 가운데 매출 1·2위에 올랐다.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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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영화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개봉 이후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 746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4주 차에도 흥행세가 이어지면서 800만 관객을 넘어 1000만 관객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의 흥행은 스크린에 머물지 않았다. 관객들이 호메로스의 원작 '오디세이아'와 작품의 배경이 된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출판시장으로 열기가 옮겨붙었다.

'오디세이' 흥행에 원작과 그리스·로마 신화 관심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한 1가운데 서울의 한 영화관에 오디세이 홍보 포스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한 1가운데 서울의 한 영화관에 오디세이 홍보 포스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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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7월 '오디세이', '오디세이아' 등 관련 명칭이 포함된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0% 증가했다. 완역본뿐 아니라 입문서와 해설서, 어린이·청소년용 도서 등으로 수요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자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밀리의서재가 영화 개봉일부터 일주일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디세이' 검색량은 개봉 전 일평균보다 3.3배, '그리스 로마 신화' 검색량은 3.6배 증가했다. '오디세이아'에 대한 관심 또한 4.7배 늘었다. 영화 한 편이 원작을 넘어 고전과 신화 세계 전반을 탐색하는 독서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영화 '오디세이' 개봉을 앞두고 관련 도서 판매가 가파르게 늘었다. 교보문고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월 87.5%에서 7월 595.5%까지 치솟았다. 완역본과 해설서 등으로 관심이 확산됐다. 아시아경제

영화 '오디세이' 개봉을 앞두고 관련 도서 판매가 가파르게 늘었다. 교보문고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월 87.5%에서 7월 595.5%까지 치솟았다. 완역본과 해설서 등으로 관심이 확산됐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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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열풍은 편의점에서도 확인된다.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해 지난 21일 출시한 베이커리 2종은 출시 사흘 만에 5만개가 판매됐다. 매출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원으로, 출시 직후 GS25 전체 빵 상품 가운데 매출 1·2위에 올랐다. 전체 납품 물량의 약 95%가 팔릴 정도로 초기 반응이 뜨거웠다. 제품에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시집을 활용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오만과 편견'에서 이름을 가져온 모카 번 우유 크림 맛 등 고전 작품을 상품에 접목하고, 민음사 도서 디자인을 활용한 20종의 책갈피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넣었다.

이른바 '랜덤 깡' 요소가 텍스트힙과 결합하면서 SNS에서는 빵 자체보다 책갈피를 인증하거나 원하는 디자인을 찾기 위해 여러 제품을 구매했다는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점포별 재고를 찾는 소비자까지 늘면서 일부 점포에서는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민음사가 세계문학전집을 앞세워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에도 대기 행렬이 만들어지는 등 과거 '읽어야 할 책'으로 여겨졌던 고전문학이 최근에는 소장하고 인증하고 경험하는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읽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소비문화로

이 같은 흐름은 책 자체뿐 아니라 독서를 둘러싼 소비시장도 키우고 있다. 29CM에서 최근 3개월간 북 액세서리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W컨셉에서도 지난 6월부터 8월 23일까지 도서와 북 커버, 북 클립 등 책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었다. 스탠드와 책상, 책꽂이, 접이식 독서대 등 독서 공간 관련 상품 매출은 같은 기간 215% 증가했다.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 커버를 고르고 책갈피를 수집하고, 독서 공간을 꾸미는 과정까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에서도 열기는 뜨겁다. 사진은 AI로 합성한 이미지임. 챗GPT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 커버를 고르고 책갈피를 수집하고, 독서 공간을 꾸미는 과정까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에서도 열기는 뜨겁다. 사진은 AI로 합성한 이미지임.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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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 커버를 고르고 책갈피를 수집하고, 독서 공간을 꾸미는 과정까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에서도 열기는 뜨겁다.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는 닷새 동안 약 16만명이 방문했다. 지난해보다 약 1만명 늘어난 규모다. 행사장에는 책뿐 아니라 굿즈와 전시, 체험 행사를 찾는 젊은 관람객이 몰리며 '책 오픈런'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가을을 앞두고 관련 행사도 이어진다. 춘천에서는 오는 9월18일부터 20일까지 공지천 유원지와 김유정문학촌 등을 중심으로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릴 예정이다. 북페어와 강연, 공연, 전시, 체험 등 독서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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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출판시장의 위기를 설명할 때 '사람들이 더는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했다면 최근 흐름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전통적인 독서뿐 아니라 영화에서 원작으로 이동하고, 도서전을 방문하고, 책갈피와 북 커버를 수집하며 야외에서 책을 읽는 등 독서의 방식 자체가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관에서 시작된 관심이 서점으로, 다시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번지는 가운데 올가을 유통업계에서 '읽는 경험'을 상품화하려는 텍스트힙 마케팅?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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