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역대급 주주환원에 시장 들썩했지만
삼전 주주환원 실망감에 주가 8% 하락
주주환원 일회성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돼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위해 노력해야

[초동시각]주주환원,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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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주주환원이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발표 전부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고 삼성전자는 3분기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비롯한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전부터 최대 3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뒤덮었고 발표 이후에는 개별 평가에 따라 주가가 강하게 반응하며 증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실망감으로 발표 후 주가가 8% 넘게 급락했고 그 여파로 7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마저 주저앉았다.


액수 하나에 일희일비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시장은 환원의 지속성을 엄격히 검증할 만큼 눈높이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기업이 단발성으로 발표하는 숫자의 화려함보다 그 환원이 향후에도 흔들림 없이 정례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돌아오는 영향은 어떤지 투자자들의 철저한 검증 잣대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자본시장에서 주주환원은 단순한 이익 분배를 넘어 기업이 미래에 창출할 현금흐름과 자본 배치 전략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환원은 시장에 주가 부양용 임시방편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환원 정책은 장기 자금을 유인해 주가 하방을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또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 수년에 걸쳐 누적될 때 비로소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며 주당 가치와 주주가치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미래에셋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현재 환원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30년까지 유통주식수의 약 28%가 줄어들어 연평균 주당순이익(EPS)이 15.5% 증가하는 구조적 효과를 얻게 된다.


대기업의 환원 기조가 시장 전반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KCC가 삼성물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재배당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대기업의 주주환원이 지배구조 사슬을 따라 또 다른 상장사의 가치 제고로 전이되는 선순환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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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장에만 쏠려 있던 시장의 시선은 주주환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아쉬운 대목을 타산지석 삼아 더 많은 상장사들이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을 기업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일회성 발표를 넘어 장기적인 환원 구조가 확립될 때 비로소 한국 증시는 만성적인 저평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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