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균형영양식·두부·육류, 본업 강점 펫 시장 접목
동원은 생활·해외로, 대상은 노령펫 건강관리 집중
풀무원은 맞춤 먹거리, 하림은 '신선 사료' 차별화

단호박 수프로 입맛을 돋우고 볼로네제 스파게티와 소고기 요리를 차례로 먹은 뒤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한다. 사람이 아니라 반려견을 위한 코스요리다. 하림펫푸드가 충남 공주의 펫푸드 전용 생산시설 '해피 댄스 스튜디오(HDS)'에서 운영하는 '더리얼 개슐랭'이다. 가격은 1만원. 현재 내년 5월까지 주말 예약이 꽉 찼다.


반려동물의 밥상이 달라지면서 식품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사료와 간식을 넘어 화식·유동식·영양제부터 방석 같은 생활용품, 체험 공간까지 사업 영역이 넓어졌다.

동원산업 동원산업 close 증권정보 006040 KOSPI 현재가 37,750 전일대비 850 등락률 -2.20% 거래량 48,037 전일가 38,600 2026.08.27 15:30 기준 관련기사 [단독]'240억 무상증자'에 오너일가 주식 수 두 배 '껑충'…동원 "35억 세금 왜 내야?" [주末머니]불닭의 인기가 끝이 없네…K푸드 성장주 주목 [클릭 e종목]'검은 반도체' 수출이 기대되는 종목은 이 운영하는 동원 F&B· 대상 대상 close 증권정보 001680 KOSPI 현재가 17,490 전일대비 660 등락률 -3.64% 거래량 149,949 전일가 18,150 2026.08.27 15:30 기준 관련기사 CJ제일제당, 전분당 사업부 분할 매각 추진…"여러 옵션 검토 중" 곁들임·조리 양념도 건강하게 먹는다…소스에 부는 '저당 열풍' 삼겹살·칼국수·김밥까지 올랐다…외식·밥상 물가 고공행진 · 풀무원 풀무원 close 증권정보 017810 KOSPI 현재가 9,550 전일대비 150 등락률 -1.55% 거래량 22,865 전일가 9,700 2026.08.27 15:30 기준 관련기사 풀무원, 근속 5년차 이상 희망퇴직…"인력 운영 효율성 제고" 풀무원, 4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휴게소 음식 맛없고 비싸" 대통령 한 마디… 컨세션 시장 '요동' · 하림 하림 close 증권정보 136480 KOSDAQ 현재가 2,655 전일대비 25 등락률 -0.93% 거래량 192,821 전일가 2,680 2026.08.27 15:30 기준 관련기사 컵라면·새우깡에 도넛·빵까지…서민 먹거리 가격 인상 줄줄이(종합) "컵라면·새우깡 가격 오른다"…식품 가격 인상 줄줄이 "외식도 부담이라 집밥으로 버텼는데"…햇반·만두도 줄줄이 오른다 등 식품 4사의 펫 사업을 뜯어보면 공통점은 뚜렷했다. 소비자들의 먹거리에서 가장 잘해온 것을 반려동물 시장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동원은 참치와 30년 넘게 쌓은 습식 제조 경험을, 대상은 균형 영양식과 영양 설계 기술을 활용했다. 풀무원은 두부 등 주력 식품을 반려견 먹거리로 만들었고, 하림은 육류 조달과 식품 제조·품질관리 경험을 펫푸드에 접목했다. 다만 사업 확장 전략은 제각각이다.


대상펫라이프 닥터뉴토 뉴트리케어 대상 제공.

대상펫라이프 닥터뉴토 뉴트리케어 대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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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참치캔에서 방석까지

펫푸드 사업 역사가 가장 긴 곳은 동원F&B다. 참치캔 제조 기술을 활용해 1991년부터 30년 넘게 반려묘용 습식 캔을 일본에 수출해왔다. 현재 일본·베트남·홍콩 등 10여개국에 펫푸드를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약 7억개다. 지난해 펫푸드 사업 매출도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주력 브랜드 '뉴트리 플랜'에서는 참치를 활용한 고양이 습식 캔부터 파우치·스틱 간식, 반려견용 사료와 화식까지 판매한다. 최근에는 반려견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24년 창원공장에 반려견용 용기형 사료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대표 제품 '뉴트리 플랜 소프트뮨'은 육류와 채소 등을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한 자연 화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뮨 매출은 전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르(arrr)'를 통해선 간식과 덴탈 제품, 방석 등 생활용품까지 내놨다. 뉴트리 플랜이 먹거리를 담당한다면 아르르는 반려동물의 생활 영역을 공략하는 셈이다.


해외 투자도 늘리고 있다. 동원그룹은 미국 계열사 스타키스트의 사모아 참치캔 공장에 펫푸드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참치캔을 만드는 과정에서 분리되는 붉은 살 등을 펫푸드 원료로 활용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반려동물용품 온라인몰 '츄이(Chewy)'를 통한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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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용 '뉴케어'가 반려견 유동식으로

대상은 고령화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했다. 2023년 2월 대상펫라이프를 설립하고 같은 해 7월 7세 이상 노령 반려동물을 겨냥한 건강 브랜드 '닥터뉴토'를 내놨다. 지난해 대상펫라이프 매출은 전년보다 약 25% 증가했다.


회복식과 유동식, 영양 간식, 단백질 드링크, 영양제 등 일반 사료보다 건강관리 제품에 무게를 뒀다. 서울대 출신 수의사가 수의 영양학을 고려해 레시피를 설계하고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소 차이에 따라 제품도 별도로 개발한다.


대상의 본업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제품은 반려견 유동식 '뉴트리케어'다. 사람용 균형 영양식 '뉴케어'와 공동 개발했다. 노령견이나 수술 뒤 회복이 필요한 반려견 등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묽은 제형으로 만들었다. 사람이 아플 때 먹는 균형영양식에서 쌓은 영양 설계 경험을 반려견 먹거리로 옮긴 셈이다.


건강 고민에 따라 제품도 세분화하고 있다. 2024년 출시한 기관지 관리 보조제 '스니징케어 브레스앤하트'는 누적 판매량 100만포를 넘어섰다. 이후 관절·눈·장 등을 겨냥한 영양 보조제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동물병원 전용 '회복 미음 오리', '조인트 펫밀크', '아이즈 시리얼' 등 치료 후 회복과 건강관리를 겨냥한 제품도 내놨다.


대상펫라이프는 7세 이상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영양제와 주식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전문 오프라인 유통망과 글로벌 이커머스로 판매처도 넓힌다.


동원F&B 제공.

동원F&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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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회사가 만든 강아지 간식

풀무원은 기존 식품 사업의 강점을 펫푸드에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두부다. 펫푸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는 2022년 말 반려견용 '두부너겟'을 시작으로 두부 과자와 '채소 쏙쏙 두부봉'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두부 과자는 풀무원 두부에 귀리와 현미를 넣었다. 채소 쏙쏙 두부봉은 생선 살을 기본 원료로 사용하면서 풀무원 두부 11%와 당근·브로콜리를 더했다. 사람이 먹는 풀무원 두부를 반려견 먹거리로 활용한 것이다. 풀무원은 앞으로 두부뿐 아니라 달걀과 나또 등 자사가 강점을 가진 식품을 활용한 펫푸드도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아미오의 2023~2025년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44.7%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3% 늘었다. 풀무원은 올해 초 총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한 '미래사업부문 신성장 전략사업부(SBU)'에 펫푸드 사업을 포함했다.


제품군도 세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7세 이상 반려견을 위한 '건강 담은 소프트(Soft) 현미 간식'을 내놨다. 나이가 들면서 씹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드러운 제형으로 만들고 현미와 오트밀 등을 사용했다. 향후 대형견 전용 사료 개발도 검토 중이다.


하림펫푸드 제공.

하림펫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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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든 사료 판다


하림은 사람 먹거리를 만들 때의 원료와 제조·품질관리 방식을 펫푸드에 적용하는 데 공을 들였다. 2017년 '더 리얼'과 '밥이 보약', '가장 맛있는 시간 30일'을 내놓으며 펫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22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3년 매출은 457억원을 기록했다.


하림이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료'다. 전체 원료에 식재료를 사용하고 충남 공주의 펫푸드 전용 생산시설 '해피 댄스 스튜디오'에서 제품을 만든다. 냉장·냉동 원료는 운송 과정의 온도 이력까지 확인한다. 하림그룹 식품 계열사 품질관리(QA)팀도 매달 공장을 점검한다. 사람 먹거리를 관리하던 방식을 펫푸드 공장에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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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도 제품으로 만들었다. 대표 제품 '가장 맛있는 시간 30일'은 식품처럼 유통기한과 제조 일자를 함께 표시한다. 생산 일정에 맞춰 주문받고 당일 생산한 제품을 배송한다. 500g씩 소포장해 가급적 생산 후 30일 안에 먹도록 했다. 사료의 경쟁 기준을 '무엇으로 만들었나'에서 '언제 만들었나'까지 넓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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