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2차 회동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두 번째 회동에서 건진 것은 '용산 합의'가 아니라 '탄천 검토'였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오 시장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용산공원 관련)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에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서 "오 시장이 제안한 탄천물재생센터의 주택 공급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탄천 물재생센터는 강남구 일원동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인근 부지다. 대지면적은 약 39만3000㎡로,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30만㎡)보다 넓다.

김 장관은 "다만 아직 관련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라 서울시에 신속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며 "자료를 받아 분석해봐야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탄천 부지 외에 1500가구 규모의 소규모 대체 부지도 함께 제안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2차 회동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윤동주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2차 회동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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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쟁점인 용산공원 부지 활용을 두고는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김 장관은 "의견 접근이 안 되고 있다"며 "오 시장이 용산공원 본체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무리하게 용산공원을 개발하려는 게 아니다"며 "기존에 숙소 등으로 썼던 제한적 구역에 청년·신혼부부용 주택을 지으려는 진의를 전달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20일 면담에서도 용산공원 부지 활용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토부는 특정 부지를 단정하지 않고 여론 수렴을 거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무조건 용산공원이어야만 한다는 전제는 원래부터 없었다"며 "훼손된 지역에 집을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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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발표할 7만30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에 용산공원 부지는 포함되지 않는다. 김 장관은 "처음부터 7만3000가구 공급 계획에는 용산공원이 없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신규 택지 위치를 두고는 "상당 수준 협의가 진행돼 발표 시점을 정하는 중"이라며 "투기 세력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시장이 왜곡될 우려가 있어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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