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적금 인기
'고금리특판'으로 돌파하는 은행들
적금 잔액 7월 한 달 새 2조원 가까이 줄어
'대기성 자금' 보유 심리 커지며 적금 매력↓
연 최고 13% 등 고금리 상품 연이어 출시

'목돈 마련'을 위한 대표 상품인 정기적금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고객 확보를 위한 돌파구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연 최고 7~13%, 주식 말고 적금 넣으시죠"…결국 '고금리특판' 꺼낸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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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4일 기준 정기적금 잔액은 44조7921억원이었다. 올해 들어 46조원대를 유지하던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46조9202억원에서 지난달 말 45조23억원으로 한 달 새 1조9179억원 줄었다.

적금은 정해진 기간 매월 일정 금액을 넣고 만기 때 원금에 이자를 더해 수령한다는 점에서 목돈을 만드는 재테크 상품으로 인식돼왔다. 다만 만기 전에 해지하면 금리가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묶인 돈'으로 분류된다.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쓰기 어렵다는 의미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언제든 증시로 들어갈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커진 개인투자자들에게 적금의 매력이 낮아진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최고 연 12.0% 금리의 'KB카드쓰담적금'을 출시했다. KB국민카드와 함께 카드 이용 및 은행 거래 실적 등을 우대금리 조건에 반영했다. 기본금리는 연 2.0%지만 신용카드 우대금리 연 6.0%포인트, 평균잔액 우대금리 연 2.0%포인트, 급여 첫 거래 우대금리 연 2.0%포인트 등이 추가된다. 총 10만좌 한정으로 판매한다.

신한은행도 지난 14일 최고 연 9.0% 금리의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신한 적금 9단'을 선보였다. 신한은행과 처음 적금 거래를 시작하거나 신한카드 결제 고객에게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3.0%다. 가입 직전 6개월 동안 신한은행 예·적금 및 주택청약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연 5.0%포인트, 신한카드 결제 실적을 3개월 이상 충족하면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다음 달 30일까지 20만좌 한정으로 판매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에 이어 이달 '우리의 소원 적금'을 출시했다.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은 6개월 동안 월 최대 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매월 '행운카드' 추첨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추첨에 당첨되면 카드 1개당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져 5개 모두 당첨될 경우 최대 연 10.0%포인트가 추가돼 최고 연 13.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6개월과 12개월 만기로 가입할 수 있는 우리의 소원 적금은 기본금리가 6개월 연 4.29%, 12개월 연 3.0%다. '우리의 소원 남기기' 참여 시 연 2.0%포인트, 직전 6개월 동안 우리은행 예·적금 미보유 조건 충족 시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6개월 상품은 최고 연 8.29%, 12개월 상품은 최고 연 7.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 7.7% 금리의 '오늘부터, 하나 적금'을 올해 12월31일까지 판매한다. 기본금리 연 2.0%에 최근 6개월 동안 하나은행 상품을 보유하지 않았을 경우 연 4.7%포인트, 자동이체와 마케팅 동의 시 각각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일 최고 연 8.15% 금리의 'NH농심천심 적금'을 내놓은 뒤 이틀 동안 1만좌를 판매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1호 가입자로 참여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은행의 적금 주요 타깃은 비활동성 고객과 신규 고객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증시 변동장에서 갈 곳을 잃은 자금을 일부 끌어오려는 성격이 강하다. 한 번 적금으로 들어온 자금은 만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만기 후 같은 은행의 다른 상품으로 옮겨갈 수도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이른바 '록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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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증시 쪽으로 고객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분석하고 있어서 고금리를 감안하고서라도 활동성 고객을 늘려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한정 계좌 수를 정할 때도 이 정도는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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