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음반산업협회, 28일부터 AI 생성곡 퇴출
AI 보조 사용은 허용…마돈나 곡 논란이 계기
빌보드는 표시로 대응…한국도 관련 논의 중

호주 대표 음악 차트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음악을 순위에서 빼기로 했다.


호주 대표 음악 차트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음악을 순위에서 빼기로 했다. ARIA 공식 홈페이지

호주 대표 음악 차트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음악을 순위에서 빼기로 했다. ARI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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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AFP통신과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을 인용해 "호주음반산업협회(ARIA)가 AI로 생성된 음악의 차트 진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준은 두 가지다. 차트에 오르려면 곡이 상당 부분 인간의 손길로 제작돼야 하고, 스트리밍 알고리즘이나 인기 순위를 조작하려는 의도가 없어야 한다. 창작의 전부 또는 주된 부분을 AI가 만든 곡은 배제되지만, 저작권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AI를 보조 수단으로 쓴 음원은 자격을 유지한다. 전면 AI 생성 곡은 ARIA 뮤직 어워드 후보에서도 빠진다.


스포티파이 4800만회 히트곡, 보컬·드럼 AI 사용 드러나


호주 DJ 조시 파와즈. 페이스북

호주 DJ 조시 파와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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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을 앞당긴 것은 마돈나의 '라이크 어 프레이어'를 변형한 곡이었다. 호주 DJ 조시 파와즈가 만든 이 곡은 지난달 호주 라디오 최다 재생 곡에 오르고 ARIA의 2개 차트에서 4위까지 진입하면서 히트를 했다. 스포티파이에서만 4800만회 넘게 재생됐다.

파와즈는 생성형 AI 사용 의혹이 제기되자 보컬과 드럼을 AI로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스포티파이 크레디트에 AI 사용 사실이 추가됐다. ARIA 대변인은 "새 규정이 적용되면 이 곡이 차트 진입 자격을 잃을 수 있다"고 ABC에 말했다.


애너벨 허드 ARI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를 '인간 창작을 지키기 위한 선택'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변화는 역동성을 유지하고 예술의 인간적 본질을 장려하려는 우리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며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AI 생성물에 보상을 주는 차트는 우리가 대변하고자 하는 녹음 음악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디오 방송사들이 인간의 예술성을 지지하고 각자의 규정에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20여개 차트 대응…한국도 저작권 인정 여부 고심


생성형 AI로 만든 노래가 쏟아지면서 세계 음악 차트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AI 가수로 알려진 브레이킹 러스트의 '워크 마이 워크'가 미국 빌보드의 '컨트리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오른 일이 대표적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세계 20여개 차트가 인간 창작 음원과 완전 AI 음원을 구분하는 규칙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방향은 갈린다. 빌보드는 차트에서 빼는 대신 AI 생성 곡에 표시를 붙이기로 했다. 제휴 데이터 업체인 '루미네이트'가 올해 안에 라벨을 단다. 세계 최대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AI 가상 아티스트의 음악에 별도 표시를 하고 추천 목록에서 빼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AI 음악을 어디까지 인정할지를 두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 3일 AI를 활용해 만든 곡이라도 사람이 작사·작곡·편곡을 주도했다면 그 사람 몫에 한해 저작권을 등록해 주기로 했다. AI가 낀 음악에 저작권을 인정한 국내 첫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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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협회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이 기준을 철회했다. AI 음악의 저작권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정해진 법이 없는 상태에서 협회가 먼저 기준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 18일 공문을 보내 사회적 논의가 먼저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하 협회장은 "범문화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국가적 기준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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