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8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6으로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아직 기준선 100에는 못 미치지만 움츠러들었던 기대가 살아나는 것은 반가운 신호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심리 개선이 실제 투자와 채용을 거쳐 가계의 소득과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계에는 회복의 온기가 충분히 번지지 않고 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장기평균을 웃돌았지만, 5월부터 이어온 상승세가 멈추며 전월(106.8)보다 2.3포인트 내렸다. 취업기회전망도 나빠졌는데, 제조·건설업의 고용 부진과 청년 취업난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심리와 소비심리의 한 달 등락을 단순 비교할 일은 아니지만, 기업의 기대 개선이 일자리와 구매력 회복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정책의 초점도 이 전달 경로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맞춰져야 한다. 인허가 지연과 규제 불확실성을 줄여 기업이 계획한 투자를 제때 집행하도록 돕고, 그 투자가 협력업체 발주와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에는 단순 자금 지원보다 생산성 향상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인력 양성과 채용을 함께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다.


가계 쪽에서는 무엇보다 물가와 일자리다. 소비자심리가 아직 기준선 위에 있다고 안심하기에는 생활물가 부담이 크고 취업 전망도 다시 나빠졌다. 먹거리·주거·에너지 등 체감물가를 안정시키고, 제조·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청년과 취약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전직 훈련이나 채용 지원도 정교하게 연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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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기업 실적이 좋아졌다는 뉴스가 경기 회복으로 체감되려면 결국 투자와 일자리, 실질소득이 늘어야 한다. 기업의 기대가 가계의 소득으로, 다시 소비·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비로소 경기 회복이라 할 수 있다.


논설실 colum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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