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에서 본 적 없는 변동성"
"파티 끝나면 손실은 개인 몫일 수도"
한국 증시가 '공포의 놀이기구'라는 오명을 얻었다. 미 대표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몇 달씩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국내 증시를 두고 내린 평가다.
WSJ은 2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 공포의 놀이기구가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오징어게임, K팝을 내놓은 한국은 이제 주요국 증시에서 지난 수년간 본 적 없던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최대 4% 이상 하락했다가 오후부터 상승 전환에 성공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연합뉴스
매체는 코스피(KOSPI) 지수가 지난 1년간 세 배 넘게 올랐다가 6~7월에 걸쳐 40%가량 폭락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후 코스피는 최근 저점에서 20% 가까이 반등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장중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WSJ은 이같은 장세를 두고 한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롤러코스피'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WSJ은 섣불리 한국 증시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해외 기관의 사례도 소개했다. 인공지능(AI) 테마 전문 헤지펀드였던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국내 기업인 SK하이닉스 주식을 대량 보수했으나, 7월 한 달간 67%라는 막대한 손실을 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투자를 위해 다른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기 위해 자사 보유 상장주식 대부분을 처분해야만 했다.
다만 WSJ은 손실 대부분이 한국 개인 투자자, 즉 개미에게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WSJ은 "개미는 개별로는 약하지만 뭉치면 힘을 내는 개인 투자자 집단"이라고 설명하며 "한 25세 투자자는 예금과 기존 투자 수익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가 SK하이닉스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전부 잃었다"고 전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너무 심하다. 건전한 투자자가 아니라 도박판이자 카지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에 따르면 정 대표는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향한 묵념을 제안하며 "정상적인 투자 환경으로 돌아가려면 정부가 손을 넣고 있어서는 안 되며,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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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WSJ은 지난달에도 코스피의 변동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WSJ 뉴스레터 집필진인 스펜서 자카브는 코스피를 두고 "오징어게임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파티가 끝나면 손실 대부분이 개인의 몫으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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