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연상 응원 구호로 파문
주도 학생 2명, 야구 중단 의사 전달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구호로 물의를 빚은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 2명이 결국 야구를 그만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25일 야구계에 따르면 해당 응원 구호를 선창한 선수 2명이 최근 학교 측에 야구부 생활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논란은 지난 6월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당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쳤고, "탱크데이"라는 표현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호는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앞두고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이벤트로 논란을 빚었던 일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의 연고지가 광주라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5·18과 광주 지역을 조롱한 행위라는 비판이 확산했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릉 야구 TV’ 캡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릉 야구 TV’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논란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배재고 측은 이에 재심을 신청했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학생 선수들의 장래와 이후 사과 등을 고려해 출전정지 기간을 1개월로 감경했다. 이에 배재고는 지난 12일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논란 당시 응원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학생 2명은 봉황대기에 나서지 못했다. 배재고는 논란이 확산한 뒤 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두 학생에게 자체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응원 논란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두 학생은 최근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D

야구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부 학교 현장에 관행처럼 번져 있던 상대 비하 및 조롱 응원 문화를 뿌리 뽑고 인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